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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성심병원 16일 의료장비 대거 반출 중

“재개원 멀어지는 것 아니냐” 우려 vs "매각은 적법한 병원측의 필요조치다" 정당

  • 입력 2018.08.16 17:32
  • 수정 2018.08.17 11:36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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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3시 성심병원 장비들이 외부반출이 되고 있다.

여수성심병원이 병원 의료장비를 외부로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정문 출입구를 통해 대형장비가 나오도록 철문을 해체하고 대형장비를 밖으로 빼낸 후 다시 용접을 하는 등 의료장비들이 대거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다. 외지에서 온 트럭에 장비들이 실려지고 있었다.

이날 오후 3시쯤 대전에서 온 개인용달 기사 한 분은 의료장비를 실으면서  "다른 차들도 짐을 싣고 이미 떠났다"고 말했다.

“나는 고객이 의뢰한 짐을 싣고 있다. 대전에서 구입해서 가져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차가 오기 전에는 대형 트럭들이 짐을 싣고 나갔다. 어디서 온 차인지는 모른다. 짐 싣고 나가는 차 두 대를 봤다”

16일 오후 3시 경 대전에서 온 용달 트럭에 성심병원 장비가 실려지고 있다.

시내 D샤시 업체에서 나온 현장 작업자 한 사람은 “대형 물건이 빠져 나올 수 있도록 정문의 철 구조를 자르고 물건을 빼 냈고, 이제 다시 원래대로 용접하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 병원 이배호 총무부장도 전화로 “장비를 매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취재했다면 보는 그대로다”고 말하고, “팔려고 하는 병원 장비를 필요에 따라 매각하는 것은 불법은 아니다. 상세한 내용은 말 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매각장비나 매각 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대형장비가 나오도록 출입문쪽 철구조를 뜯어내고 다시 용접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한편 성심병원은 아직도 여수시에 휴업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 관계자는 "휴업절차상의 문제로 휴업 신고서를 내지 않은 데 따른 과태료 50만원(기한내 납부로 20% 감면 조치)을 납부하고 16일자로 ‘경고’조치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공공기관이 아닌 사적 의료기관이어서 시에서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어서 실은 별다른 행정조치를 취할 게 없는 상황이다”며 안타까워했다.

여수성심병원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 고효주 위원장은 “시가 성심병원 휴업사태와 관련해서 뒷짐만 지고 있는 모양새다. 행정조치를 취하기는 했는데 고작 과태료 경감 조치나 하는 것은 실망스런 조치다”고 말하고, “병원 정상화가 목표인데, 장비매각 내막을 더 상세히 알아보고 사법조치를 취할 생각이다”며 법적 대응등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김재진 조직부장은 “노조가 병원 이사장 측과 면담에서 조만간 개인 재산인 농장등을 매각해 노조원들의 급료를 9월에 지급한다고 약속했다”면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노동자 입장에서는 다시 문을 열어야 하는데 진행되는 과정들을 보면 정상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걱정했다.

여수의 종합병원 관계자는 “의료 법인이 절차도 안 지키고 휴업을 하고, 법인 재산인데도 갑작스럽게 처분하는 것으로 봐서 재개원은 어렵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매각이 진행될 텐데 요즘 병원 경영의 어려움으로 인해서 매수자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고 말해 성심병원의 재개원에 대해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출하려고 포장중인 병원 장비들
포장된 여수성심병원 장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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