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지역청년과 주민들이 함께한 '여문청년거리문화축제' 열려

18일 여문문화의 거리 일원.. 락밴드 공연존, 이벤트 체험존, 프리마켓존 등 다양

  • 입력 2018.08.19 00:47
  • 수정 2018.08.20 10:30
  • 기자명 전시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양경찰서 건너에 마련된 락페스티벌 무대
이벤트체험존에서 다트게임 중인 아이
프리마켓 거리

지역 청년들과 주민들이 추진한 청년거리문화축제가 18일 여문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열렸다.

페스티벌은 크게 락밴드 공연존과 이벤트 체험존, 프리마켓존 세 곳으로 구성됐다.

무더위를 식히려 나온 주민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이벤트체험 부스에서 준비한 물풍선 싸움이다. 더운 날씨에 아이들은 축제 추진위가 준비한 물풍선을 던지고 물총을 쏘며 시원한 물놀이를 즐겼다.

거리 양쪽으로 늘어선 프리마켓에서는 30여개의 팀이 각자 준비해온 물품과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

여서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친환경 아로마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서동 지역사회협의체도 프리마켓에 참가하여 친환경아로마제품을 판매했다. 지역사회협의체는 모두 16명의 위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이현연 씨가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협의체에서 구입한 천연재료로 현대건설아파트 노인정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직접 만들고 포장하셨다”고 설명했다. 노인정 어르신들은 한달에 한두번씩 모여 제품을 만들었다. 이후 포장까지 완성하는 데 총 6개월이 걸렸다.

그동안 협의체 위원들도 꾸준히 노인정을 방문하여 어르신들게 간식을 대접했다. 이 위원장은 “어르신들이 직접 아로마제품을 만들어보고 치매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꽃보다 프리마켓’에서는 수공예품과 간식 등을 판매하는 30여 개의 마켓이 운영되었으며 셀러들은 모두 경력단절 여성들이다. 집에서 홈메이드 물품을 만들어 판매하던 주부들이 함께 모여 새로운 문화를 열어간다는 취지로 구성됐다.

‘자매김치’ 부스에서 김치볶음밥을 사고 있다

많은 프리마켓 부스 중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은 단연 김치볶음밥과 김치전을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자매김치’ 부스였다. 김치 볶는 고소한 냄새에 끌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부스를 운영하는 자매는 현재 웅천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김장은 손맛이 좋은 동생이 모두 담당한다. 이들은 이날 준비해 온 김치전을 모두 팔았다.

자매김치 부스에서 준비한 김치전을 시식 중인 사람들

프리마켓에는 여서동 부녀회도 참가했다. 부녀회는 여서동 지역사회협의체에서 기증받은 옷을 깨끗이 세탁하여 거리에 내놓았다. 새 옷과 다름없는 질 좋은 옷을 천원에 팔고 있으니 아이를 데려온 어머니들의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바로 옆에서 무료 증정하는 매실차를 만드는 비용으로 쓰인다.

수제떡카페 '꽃이랑 떡이랑'에서 준비한 제품이 모두 팔렸다
수제떡카페 '꽃이랑 떡이랑' 부스 운영자 김선옥 씨

여서동에서 3년째 수제떡카페를 운영 중인 김선옥 씨는 ‘꽃보다 프리마켓’의 자생단체 주최자이다. 여서동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로 작년 9월, 우리들산부인과가 위치한 골목에서 프리마켓을 시작했지만 인적이 드문 탓에 성공하지 못했고 다시 적절한 곳을 물색하던 중 이곳을 발견했다.

김 씨는 약과를 제외하고 준비한 떡을 모두 판매하고 앉아서 쉬고 있었다. 김 씨는 “수제떡이다보니 많은 양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꽃보다 프리마켓’은 다른 곳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특별한 제품을 취급하려 한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므로 재료가 비싼 물건도 판매할 수 없다. “프리마켓 판매자들이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김선옥 씨는 말했다.

‘꽃보다 프리마켓'은 두달 전 관광두레에 선정된 바 있다. 최근 김 씨는 ’피크닉 도시락 렌탈사업‘도 구성 중이다. ’피크닉 도시락 렌탈사업‘은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음식과 소품을 준비하여 원하는 곳으로 전달하는 사업이다. 또한 판매자가 도시락을 직접 수거하러 가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 씨는 “아직 기획단계”라며 “다음주 미팅이 끝나면 전문가와 렌탈사업자들의 멘토링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꽃보다 프리마켓’ 셀러들은 내달 1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리는 ‘프리마켓 전국대회’ 에도 참여한다.

한편 ‘여문문화의거리 활성화 추진위’는 27명의 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문거리문화축제는 외부의 후원 없이 주민과 추진위원회의 힘으로만 운영되는 점이 특징이다.

SJP재즈밴드

‘여문 썸머 락 페스티벌’도 여서동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최동호 주민자치위원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초기 여서동 주민들로 이루어지던 축제에 문수동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며 마을 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 ‘여문 썸머 락 페스티벌’ 에는 밴드죠와 해인밴드, 무음밴드, SJP 락밴드  총 4개 팀이참여했다.

순천에서 온 4인조 재즈밴드 ‘SJP 락밴드’는 전자피아노와 드럼, 바이올린, 베이스 연주자로 이루어져 있다. 무음밴드는 목포에서 활동 중인 밴드다.

특히 밴드죠는 ‘저푸른 초원 위에’를 열창해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한편 올해 처음 개최한 '여문 락 페스티벌'은 여서동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최동호 주민자치위원장이 직접 계획한 프로그램이다. 초기에는 여서동 청년거리문화축제의 일환으로 계획했지만 이후 문수동도 참여의사를 밝혀 왔다.

그는 '여문 락 페스티벌'은 어떠한 외부의 후원 없이 오로지 주민들과 '여문 문화의 거리 활성화 추진위원' 27명과 협의만으로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최동호 위원장은 "시민들이 만족하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페스티벌을 즐기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물총을 쏘는 아이들
아이들이 물풍선 게임을 즐기고 있다
입체평면블록 DIY '톡톡블록'을 가지고 노는 태연이와(왼) 이안이(오). 일곱살 동갑인 이 아이들은 오늘 처음 만났다
부녀회에서 기증받은 옷을 판매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