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이 지나자 거짓말같이 날씨가 바뀌었습니다
태양 빛은 강하지만 습도가 낮아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더위 때문에 바라보지 못했던 들녘도
한층 녹음이 짙어진 느낌입니다
뻐꾹나리는
줄기와 가지 끝에 연한 자주색 꽃이 한 송이씩 위를 향해서 피며
이때 꽃잎이 밑으로 말려들어가
암술대와 수술대가 밖으로 노출됩니다
이름은 분명 나리인데
여느 나리꽃을 닮지 않았습니다.
참나리는 뿌리 모양이 양파를 닮고
뻐꾹나리는 뿌리가 수직으로 땅속 깊이 뻗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뻐꾹나리는 꼴뚜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물이 위로 뿜는 분수 같기도 합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세상도 달리 보이지요
좋은 한 주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