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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안도 이야포 해변에 조그만 ‘평화공원’을

6.25 미군기 민간인 폭격 재조명해야

  • 입력 2018.08.20 14:33
  • 수정 2022.11.11 14:02
  • 기자명 엄길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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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엄길수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68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8월 14일에 <여수넷통뉴스>와 <한국해양구조단 여수구조대>는 미군기에 격침된 피난선 잔해 및 피해자 유류품 수색과 피해자 추모식을 가졌다.

생존자 증언에 의해 확인된 폭격 현장을 수중 탐사하고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는 일은 매우 뜻깊고 살아있는 사람의 책무이기도 하다.

6.25전쟁 당시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해상에서 미국 공군 전폭기에 의해서 발생한, 양민학살사건으로서 아직까지 종결이 되지 않은 사건이다.

여수 안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은 1950년8월3일 한국전쟁 초기 낙동강을 경계로 하는 부산교두보의 방어선을 구축할 시기에 부산을 출발한 피난선이 욕지도를 거쳐 거문도로 가는 도중 기관고장으로 여수 안도 이야포에 정박한 민간인 피난선을 향해 주한미군 전투기가 폭격한 대표적인 민간인 집단 학살(제노사이드)사건이다.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은 주한 미군 전투기의 발포로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당시 이승만 정부는 무고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반공 이데올로기를 조장하며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을 왜곡하였다. 이는 주한미군의 주도적인 작전를 의도적으로 축소·은폐시키려는 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미국의 역할, 특히 주한미군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의는 현대사에서 반복되는 미국의 책임론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이야포 미군기 폭격사건으로 피난민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이젠 더 이상 피난민들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 할 수 없으며 여수 남면 안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평화의 이름으로 전쟁반대와 양민학살을 반대한다. 이 땅에 다시는 국가폭력으로 인한 민간인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 재생산 돼서는 안 된다.

유가족은 무고한 희생의 아픔과 함께 평생을 한으로 맺힌 삶을 짊어지고 살아올 수밖에 없었다.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이 겪은 수난의 세월은 우리의 아픈 역사이다. 역사의 가치는 사람이 만든다.

헌화하기 위해 국화를 들고 있는 필자 (오른쪽에서 세번째)

이번 이야포 수중탐사와 피해자 추모식을 계기로 사회 각계에서 이야포 미군폭격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이번 추모식을 계기로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다. 우선 안도 이야포 해변 현장에 피해자 추모를 위한 조그마한 ‘평화공원’이라도 세워지길 제안한다. 1950년 이래 그곳에 가족을 묻은 유족들은 띄엄띄엄 조용히 지속적으로 다녀갔다. 올해도 유족 한 분이 다녀 갔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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