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일주일 남았습니다
지난주는 벌초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 한 주였습니다
한편으론 후손들의 벌초 문화가 바뀌고 있어 서글프기도 합니다
오늘은 마편초과 > 층꽃나무속 > 누린내풀을 보내 드립니다
유난히 더운 여름을 견디어 내고 보랏빛 고운 꽃을 피워내고 있는
누린내풀은 살짝 스치기만 해도 누린내를 풍기며 자기방어를 확실히 합니다
꽃술이 너무도 신기하여 정원에 심고 싶어
엊그제 이웃에서 나눔 받아 정원에 심었습니다.
내년에는 꽃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암술과 수술을 하늘 쪽으로 동그랗게 말아서 펼치며
네 장의 꽃잎을 나비의 날개모양으로 펼치고
한 장은 꽃술이 그리다 만 원을 만들기 위하여 둥그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과거 급제하면 머리에 꽂던 어사화 같습니다
길게 나온 꽃술의 자태가 인상적이라 한번 만지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어느 교수의 이야기처럼 남의 생식기를 함부로 만지지 말라는
생각이 나서 만지는 것은 삼가고,
누린내 풀을 담고 내려오면서
내 향기는 어떤 향기였을까?
라는 생각에 갑자기 긴장됩니다
남은 시간
좋은 향기를 내 뿜으며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