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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태산 "여수시의회, 초등학교 학급회의만도 못한다" 질타 이어져

20일 여수시의회 정례회에서 의원들 "서완석 의장의 독단이 의정활동 발목 잡아"

  • 입력 2018.11.21 15:30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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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의회에서 열린 본회의 장면

여수시의회가 개원 4개월이 넘었지만 초등학교 학급회의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탄받고 있다.

특히 시의장의 독선과 독단이 동료의원들의 의정 활동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7선 시의원의 관록이라 하기에는 지역민들에게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 주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20일 여수시의회 제189회 정례회 2차 본회의장에서는 강재헌 의원의 의사 진행발언을 서완석 의장이 "사전에 의장에게 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묵살하며 둘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의사 진행 발언은 회의의 진행이나 진행 방법 따위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고, 그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 위해 행하는 것이다. 이들의 언쟁은 의회 내 상임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본 회의로 올려진 안건을 서완석 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자 강재헌 의원이 발끈하며 시작되었다.

앞서 지난 19일 여수시의회 상임위 내 기획행정위원회는 위원장 박성미 의원을 포함한 7명의 시의원들이 여수시 미래 발전위원회 등 설치 및 운영 조례안 건, 2018년 공유 재산 관리 계획 의결안- 진남 테니스장 기능 보강 사업, 여수시 스포츠클럽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3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 이어 본회의에 부의키로 했다.

하지만 서완석 의장이 상임위원장인 박성미 의원을 비롯한 소속의원들과 협의 없이 조례안을 본회의에 올리지 않아 파장을 일으키는 단초를 제공한 것.

서완석 의장은 ”기획행정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안건이라 할지라도 본회의에서 논쟁을 살 수 있는 안건이다. 일단 가결될 수 있는 다른 안건부터 처리하자"고 주장하며 기획행정위에서 가결된 안건을 올리지 않았다.

이에 해당 안건의 논쟁가능 여부는 여수시의회 26명 전체 의원들이 판단에 맡기고 현장에서 토론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의장 스스로의 생각으로 의회를 이끌어 가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결국 강재헌 의원이 의사 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서완석 의장의 이같은 모습에 항의하면서 독단적 모습을 지양해 줄 것을 주장했다.

강재헌 의원은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면서 한 번도 원활하게 진행된 바 없어 안타깝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때로는 서 의장이 동료의원의 발언이 맘에 들지 않더라고 경청을 해야 되는 게 의회를 이끄는 의장의 모습이 아니냐”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3건의 안건 제외와 관련해 “상임위에서 심도 있게 토론해서 결정한 사안을 번복할 수 있는지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강 의원은 “상임위에서 결정된 사안은 본회의장에서 토론하면 되고, 토론할 시간도 충분하다”며 “168회 본회의에서 27건, 171회 본회의에서 35건, 173회 30건, 182회 24건, 186회 21건으로 많은 안건을 다 처리했다”며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얼마나 논의될 것인지를 예측해서 미룬다는 것이 말이 되냐” 고 최근 수년 간의 안건처리 구체적 사례까지 제시하며 항의했다.

이에 서 의장은 “회의 상정안은 의장의 권한이고, 3건의 안건은 상임위에서 상당한 논란은 가졌던 안으로 오늘 일정에 이 안건까지 하면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아 미뤘다”고 해명에 나섰다.

강 의원의 계속되는 반발에 서 의장도 “다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강재헌 의원 생각이고, 의장 생각은 다음 본회의에서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며 맞섰다. 그는 “의장 권한이라는 말만 반복하지 말고 협치를 위해서라도 양보와 대화를 통한 협치가 이뤄지는 의회가 되도록 해 달라” 는 말을 전했다.

송재향 의원 또한 서완석 의장을 향해 “자신의 뜻에 맞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회를 이끌어 가려 한다”면서 시의회 의원들이 의장의 부하직원이냐 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의장이 의회를 운영함에 있어 의장 본인의 마음에 안 든다고, 상임위에서 심도있게 논의해 본회의에 상정시킨 사안에 대해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무산시키는 처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서완석 의장은 지난 188회 임시회에서도 웅천웅천택지개발 실태파악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놓고 찬성 측 의원들과의 대립각을 세워 시의회를 이끌어가는 수장의 모습답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독단은 의장단 회의에서도 비춰졌다. 의장단회의는 부의장을 비롯한 여수시의회 상임위원장들과 간사들이 모여 시의회의 원활한 의정 활동을 위해 협의하고 물론 주요 안건 처리를 위해 모이는 자리지만 서 의장은 독단적 회의진행으로 해당 상임위원장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여수시의 복수의 한 관계자는 ”서완석 의장의 이같은 독단은 집행부와 의회의 협치가 이뤄지는 데 어려움만 주는 꼴이다“ 며 볼멘소리를 전했다.

각 상임위를 비롯한 시 관계 공무원들의 수차례 회의를 거쳐 만들어진 조례안의 시급성과 효율성이 떨어져 시 집행부들의 탄력을 잃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다, 친의장파와 반 의장파라는 패거리 의회로 전락시키면서 시민들의 곱지 않은 지적이 이어져 2년 임기로 돼 있는 7대 전반기 여수시의회 의장단들이 순탄한 항해를 할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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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로 2018-11-21 15:54:08
예견했던일 아닌가요??
시의원중에 정말 의원다운 시의원 몇명이나 될까요???
의원깜도 안되는 분들이... 의원, 의원...
아~ 쪽팔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