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고] 여수관광, 위기를 예감한다.

2017년부터 해마다 여수관광객 감소추세 뚜렷

  • 입력 2018.12.27 20:27
  • 수정 2018.12.28 05:54
  • 기자명 박계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북관광 풀리면 남해안ㆍ여수관광 타격예상

년말연시 슬그머니 식당가 밥값인상, 자성과 비상대책 있어야

 ⓒ 박근세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2017년부터 계속 감소 추세에 있다. 
2018년도 전년대비 약 20% 감소가 예측된다. 여수박람회 개최 5년이 지나면서 후방효과가 떨어지고, 평창올림픽이후 강원도 관광이 25% 증가했다는 통계로도 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대북관광이 열리면 관광객 감소가 급격히 심화 될 것이라는 우려다. 대북제재가 풀리고 북한관광이 열리면 한반도의 관광축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남해안 및 여수관광이 급속히 위축될 것이 자명하다.

이 위기는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 내년부터 닥쳐 올 쓰나미일 수 있다. 2019년 초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대북관광은 생각보다 빨리 열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금강산관광, 개성관광뿐 아니라 인천ㆍ김포공항-삼지연공항 노선을 통한 백두산관광이 열린다면 한반도는 일정기간 대북관광의 불랙홀 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여수는 어떠한가? 년말을 이용하여 슬그머니 일부 식당의 밥값이 올랐다. 숙박비도 여전히 너무 높다. 

일부에서는 원도심 지역에 발생하는 오버 투어리즘 현상을 지적하며 관광객이 그만 와야 된다고 주장한다. 여수가 과연 지속가능한 관광을 할 수용태세가 되어있는 도시인지 의문이 든다.

이 불경기에 밥값을 올리는 식당, 시민들이 어떤 불편을 겪든 장소 못 옮기겠다는 낭만포차와 주변상권의 이기주의 등 관광주체들의 도덕적 해이와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행정이라면 여수관광의 미래는 없다.

여수관광이 과연 과잉관광 수준인지도 의문이다. 여수는 성수기, 주말, 연휴기간 관광객이 원도심과 돌산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인다. 비수기나 평일은 큰 문제없다. 

인구 6만의 500배가 넘는 약 3천만 명의 관광객이 사시사철 밀려드는 세계적인 관광도시 베네치아와 선진국 도시에 비해 아직 소득과 성장이 필요한 여수시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

여수 수준의 일시적 관광혼잡은 현재의 ICT 기술과 빅데이타를 활용한 교통수요예측 및 대응시스템을 마련하면 미리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이 정도는 오래전부터 여수시가 대비 해야 할 일이었다.

또한 관광 사업자의 이기주의와 이를 통제하고 바른 방향으로 유도하지 못하는 행정의 무대책 등 관광주체들의 엇박자가 누적될 때 관광은 공멸하고 말 것이다. 

가장 오고 싶지만, 가장 다시 오고 싶지 않은 여수관광 이미지로는 결코 지속가능한 관광이 될 수 없다. 관광개발의 편익은 계량화가 가능하지만, 사회적 불만과 피해는 계량화가 어려워서 장기적으로 누적되어 한꺼번에 엄청난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상상하기도 싫은 미래를 원치 않는다면 지금 여수시와 관광주체들의 자성과 대비가 필요하다. 

여수시와 지역의 관광주체들이 모여서 대북관광 개시로 인해 발생할 관광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감소하는 관광객을 붙잡기 위한 서비스 개선방안 등을 결의하고 전국에 홍보하는 것으로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야 한다.

또한 여수시의 해외관광객 유치계획은 무엇이며, 마케팅 예산은 얼마인가? 물어야 한다. 국제해양관광의 중심도시가 되고 싶다면 일본, 중국, 동남아, 극동러시아 등에 대한 해외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2시간 거리 내에 3개의 국제공항이 있고 국제규격을 갖춘 여수공항도 있다. 인천공항과 수도권에서 3시간에 연결 가능한 KTX노선이 있고, 여수신항의 15만톤 크루즈 전용부두가 있다. 

특급호텔과 365섬 등 풍부한 관광인프라가 있다. 무슨 조건이 부족한가? 자신감과 전략이 부족할 뿐이다.

또한 고급화ㆍ휴양형으로 여수관광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과제는 여수관광의 균형발전 및 지속가능성과 맞닿아 있어 더욱 중요하다. 

소호ㆍ소라ㆍ화양ㆍ화정지구는 클럽메드 등 세계적 리조트유치, 요트, 항공, 승마, 의료미용 등 휴양관광의 길을 열어갈 남겨진 적지이다. 여수나비의 오른쪽 날개 짓이 온전해질 때 여수의 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여수시민 2019-01-08 10:39:17
숙소 가격 좀 어떻게 해주세요. 관광지 가격 잡는다고 하지만 지금 비수기인데 제주도 보다 비싼곳이 여수네요. 얼마전 제주도 갔더니 택시 기사분이 여수에 얼마전 다녀왔는데 숙소가 너무 비싸서 놀랐다고 하더라구요. 전국적으로 비사기로 소문난 여수. 이대로는 언제까지 가능할까요. 여수밤바다 아니면 없는 테마 개선도 시급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