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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칼럼] 티 안 나게 교정치료 할 수 있다?

  • 입력 2018.12.28 06:07
  • 수정 2021.03.05 14:31
  • 기자명 여수모아치과병원 교정과 전문의 김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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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여수모아치과병원 교정과 전문의 김경임

20대 취업준비생 최 모씨는 면접 때마다 삐뚤빼뚤한 치아가 신경 쓰여 활짝 웃지 못 한다. 매번 면접에서 떨어지다 보니 자신 있게 웃지 못한 탓은 아닌가 하여 이참에 교정치료를 받고 싶다.

하지만 치료를 위해 붙인 철로 된 교정기와 철사가 오히려 면접 중에 안 좋은 인상을 주게 될까봐 교정치료는 엄두도 못 낸다.

50대 주부 이 모씨는 어렸을 때부터 앞니 사이가 벌어져 교정치료를 받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교정치료는 생각도 못 하다가 이제 좀 먹고 살 만 해지니 예전부터 콤플렉스였던 앞니 사이 틈을 치료하고 싶다.

그런데 어린 학생이나 젊은 사람도 아니고 나이 들어 교정기를 붙이고 있는 것이 부담이 된다.

병원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교정치료는 받고 싶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교정치료를 미루거나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는 전통적인 브라켓과 철사를 이용한 교정치료 방법 대신 투명교정장치를 이용한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겠다.


   

     브라켓과 철사로 교정한 모습(왼쪽)과  투명교정장치를 장착한 모습(오른쪽)

 

투명교정장치란 투명한 재질의 얇은 플라스틱 틀로 된 교정장치를 말한다. 먼저 구강 내 본을 떠 치아모형을 만든다. 이후 치료계획대로 치아들을 조금씩 이동시키고 거기에 맞춰 투명교정장치를 제작하고 구강 내에 끼면 치아가 틀대로 움직이는 원리로 치료를 하게 된다.

투명한 재질이라 장치를 끼고 있어도 거의 티가 나지 않으며 환자 스스로 넣었다 빼었다 할 수 있으므로 양치질 하기가 쉽고 전통적인 교정장치보다 불편감이 적다.

특히 최근에는 치과에도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투명교정장치는 다른 교정장치보다도 더욱 디지털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전에는 투명교정장치를 만들기 위해 치아 본을 뜰 때 본 뜨는 물질을 입 안에 넣고 굳을 때까지 일정 시간 입 안에 물고 있어야 했다.

이 때 불편감 때문에 구토를 하거나 침이 많이 흘러나와 정확한 본을 위해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디지털 방식에서는 이 과정이 생략되므로 구강 내 스캔을 통해 간단하고 쉽게 치아모형을 얻을 수 있다.

진료중인 필자

또한 이전 방식에서는 치아모형을 치아 계획대로 움직일 때 사람 손으로 움직이다 보니 정확한 치아 이동이 어려운 경우가 있었으나 디지털 교정 방식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원하는 치아이동을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다.

이렇게 움직인 모형을 3D 프린터로 출력하고 이에 맞게 투명교정장치를 제작한다. 또한 디지털 교정 방식에선 시물레이션을 통해 치료계획을 평가하고 미리 그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으며 환자에게도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여 주면서 상담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치료계획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모든 교정장치에는 각각의 장점 및 단점이 있듯이 투명교정장치도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가 스스로 넣었다 빼었다 할 수 있다 보니 장치를 잘 끼지 않아 치료가 진행이 되지 않을 수도 있고 투명교정장치로 움직일 수 있는 치아이동에 한계가 있어 복잡하거나 어려운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고안되고 있으며 투명교정장치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교정치료를 받고 싶었으나 장치가 겉으로 드러나 보여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라면 교정치과에 내원하여 투명교정장치로도 치료가 가능한지 전문의와 상담해 보길 바란다. 아무도 모르게 환한 미소를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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