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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물꼬' 바꾸려는 '호루라기' 누군가 불어야

우리가 꿈꾸는 세상..."교육혜택이 햇빛처럼"

  • 입력 2019.01.21 11:20
  • 기자명 박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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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완

며칠 전에 돌산에는 복수초가 피었다고 합니다. 아직 겨울인데 벌써 봄이 고양이 걸음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산길을 가다 보면 아무렇게나 피어있는 꽃들을 만납니다. 이 꽃들은 햇빛과 물만 있어주면 잘 자랍니다. 자연은 이렇게 사람이 방해를 하지 않는 한 모든 꽃들에게 똑같은 햇빛을 비춰주고 똑같은 물을 나눠줍니다.

우리 아이들이 받는 교육의 혜택도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교육에서만큼은 가졌다고 더 받고, 덜 가졌다고 덜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한다고 혜택을 더 받고 공부를 못한다고 혜택을 못 받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아이는 부자 아빠를 만나서 한 달에 수백 만 원의 과외를 받는데 어느 아이는 과외는커녕 저녁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아이들을 동일한 출발선에 세워서 달리기 시합을 시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이렇게 달리기 시합을 시켜서 잘 달리는 아이에게는 학교와 지역을 빛낼 인물이라고 운동화도 지급하고 운동복도 지급합니다. 그런데 달리고 싶어도 배가 고파 못 달리는 아이에게는 학교와 지역을 빛낼 인물이 못 된다고 외면을 합니다.

이것은 사회 정의에 위배되는 일입니다. 사회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굽은 소나무가 고향마을을 지킨다고 했습니다. 굽은 소나무 같은 이 아이들이 결국 지역에 남아서 지역의 버팀목으로 성장하게 될 테니까요. 우리가 그러한 삶을 살아왔던 것처럼요.

교육의 혜택은 햇빛과 같아야 합니다. 집이 부자든 가난하든, 잘 생겼든 못 생겼든, 키가 크든 키가 작든 골고루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공교육이 사교육을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

동행포럼 초청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필자

서울 강남에 가면 한 과목에 수백 만 원짜리 과외가 수두룩하다고 합니다. 그러한 아이들이 결국 서울대를 가고 연고대를 간다고 하지요. 그리고 그러한 아이들이 좋은 대학을 나와서 또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사회의 지도층으로 성장해 간다고 하지요.

이제는 그러한 것까지도 당연시 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안 된다고 누군가는 계속해서 얘기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 얘기를 하는 사람조차 드문 세상이 되었습니다.

세상이 흘러가는 물꼬를 바꾸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내부에서 아주 세게 호루라기를 불고 이러한 얘기를 해야 합니다. 세상이 이러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하루 빨리 이에 대한 대책들을 세워야 하는 것이라고. 그래야 세상이 세상다워지는 것이라고…….

남보다 열심히 공부한 가난한 집의 아이들이 출세도 하고 돈도 벌어서 부자가 되고 성공도 하는 세상을 저는 아직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말고 그러한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아닌 우리의 자식 세대를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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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금 2019-01-21 11:50:50
포기하지 말고 그런세상 꼭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아닌 우리의 자식 세대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