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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어르신들과 함께 한 대명절준비 !

이·미용 서비스 제공과 연탄보일러 설치

  • 입력 2019.01.28 15:05
  • 기자명 임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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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도 섬복지활동 봉사자들이 어르신들께 이미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은 이번 겨울 중에 제일 춥고 바람이 세차게 분 날이었다. 한 달 전부터 준비한 섬복지활동 팀들이 월호도에 들어가려 화태도 독정항에 도착하니 겨울바다가 심상치 않았다.

바람은 겨울바다를 쳐다보기 힘들만큼 세차게 불었다. 그래도 대명절인 설을 준비하기 위한 행사이기에 강행하기로 했다. 이날 복지활동 팀들은 거센 바람에 때문에 평상시 다니던 항로가 아닌 섬 뒤로 돌아서 월호도에 들어갔다.

그동안 10년 넘게 동행해주신 이장님께서 큰 병으로 입원하여 어촌계장님이 흔쾌히 함께 해 주신다고 하여 진행된 섬복지활동이었다.

26일 월호도 섬복지활동은 민족대명절을 맞아 어르신들게 이·미용 서비스와 연탄보일러 시공 및 점검, 파스 등 생필품과 밑반찬 챙겨드리기 등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점들을 챙겨드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거기에 매달 정기적으로 실시한 에어백 마사지, 수지침 놓아 드리기, 청소년 아카데미 학생들의 재롱잔치, 호박죽 대접 등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도 놓치지 않았다.

나란히 마스크팩을 붙이고 누워계신 어르신들

명절 돌아오면 섬 어르신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이·미용서비스다. 하루가 꼬박 걸리는 탓에 육지로 나가기도 힘든데다, 최근에는 섬으로 이·미용서비스를 가려는 이·미용 자원봉사활동가들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복지활동 팀들이 월호동 경로당과 마을회관에 도착하기도 전에 어르신들이 밖으로 마중 나와 기다리고 계셨다.

어르신들은 “이 바람통에 어찌 왔소. 춥것소이! 어서 들어오시오”하며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 바람이 조금만 세차게 불어도 배 운항이 힘들기 때문에 어르신들 중에는 날씨가 궂어서 못 오면 어쩌나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한다.

마을회관에 도착하자 자원봉사자들은 서둘러 미용준비를 했다. 머리를 매만져주는 미용사의 손길도 바빴고 어르신의 주문도 “이 쪽을 쫌만 더 잘라 주시오”, “오늘도 빠마는 어렵겠소”, “물을 좀 더 곱게 들어주시오 더 오래 가게요이!’, “설에 손자손녀들이 온단 말이요” 등 다양했다. 대명절을 앞두고 섬 어르신들의 설렘이 담긴 주문이었다.

연탄보일러 자재를 실은 트럭

이어 섬 복지팀들은 지난 월요일 설치한 연탄보일러를 살펴보러 어르신 댁을 방문했다.

골목입구에 들어서니 이웃집 할머니가 복지가들을 향해 “참 고맙소. 복 많이 받이시오. 아랫목이 펄펄 끓으니 그 집 할매가 매일 늦잠이요. 누가 이 엄동설한에 섬에 와서 보일러를 고쳐준다요” 하며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

연탄보일러는 (사)시민복지포럼의 자원연계활동으로 전남공역주거복지협동조합(이사장 임채욱)에서 마련한 시공비로 설치한다.

시공을 마친 연탄보일러 모습
섬 복지팀들이 어르신댁에 마련해 둔 연탄

돌아오는 길도 한겨울의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었지만 흥겨움에 기타연주를 재밌게 한 청소년들이나 하루가 바빴던 이·미용사 등 모든 자원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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