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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탐방 여행 , '풍경, Art가 되다'

여수 미술작가들의 작업실 방문

  • 입력 2019.03.05 15:53
  • 수정 2019.03.06 15:07
  • 기자명 배홍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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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웅 작가와 함께 조합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We plan, We act' 라는 캐치프레이즈로 50+ 세대의 행복한 일터이자 놀이터를 만들어 다양한 시도를 하는 우리 ‘50+ 여행공감’(대표 김원경)은 서울 ‘50+ 재단 서부캠퍼스’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이다.

우리는 매달 첫주 토요일을 조합원의 날로 삼아 새로운 여행지나 여행프로그램을 위한 답사를 겸한 나들이를 하고 있는데, 이번엔 1박 2일로 특별한 여수여행을 기획하게 됐다.

 

예술탐방 여행 - 풍경, Art가 되다

박은경 작가가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여수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작가들과 작업실, 미술관과 전시를 만나는 컨셉의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여수에 귀촌하여 도슨트로 활동하는 김미애 조합원이 짜놓은 코스를 따랐다. 김미애 조합원의 말에 따르면 그는 여수로 ‘귀촌’이 아닌 ‘이민’을 한 것이란다.

첫날엔 다양한 오브제와 밝은 색채로 행복한 이미지를 빚어내는 박은경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을 지나 높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박은경 작가의 공간은 넓지 않았지만 벽면에 가득한 작품을 감상하며 돌산대교와, 해상케이블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었다.

여기에 아기자기한 정원과 분위기 있는 카페, 오포대가 이웃하여 작업실 탐방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공간이었다.

우리가 찾아간 시간이 늦은 오후인만큼 여수의 아름다운 야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양해웅 작가의 입체회화전이 열리는 예울마루

다음날에는 GS칼텍스에서 만든 복합문화공간 예울마루를 찾아갔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와 ‘예술이 너울처럼 흐른다‘는 뜻의 이름 그대로 지붕은 물길이 흐르듯 바다를 향해 자세를 낮추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도미니크 페로는 이화여대 ECC를 설계한 건축가이기도 하다. 자연의 실루엣을 해치지 않고 땅 속에 건축물을 묻어버리는 듯한 특징을 지닌 그의 건축물을 여수에서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예울마루 7층 전시실에서는 양해웅 작가의 입체회화전이 열리고 있었다. 감격스럽게도 양해웅 작가가 직접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여수 지역작가인 양해웅 작가는 전시회에서 혼자서 한 작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방대한 작품 수를 자랑했다.

양해웅 작가의 입체회화 전시실에서 여행공감 협동조합 회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해웅 작가 '하늘강을 흐르는 잠들지 않는 숲'

여수 뿐만 아니라 나주, 의정부 등 전국에 야외조각품을 설치한 양 작가답게 그의 입체회화는 벽에 걸린 조각품이기도 했다.

평면으로 다 말할 수 없는 것을 담겠다는 작가철학이 있기에 이렇듯 풍성한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 중 몇몇은 도록에 양 작가의 사인도 받았다. 예울마루에서는 여느 미술관과 달리 판매완료라는 의미의 붉은 스티커가 작품 곳곳에 붙어 있었다. 예울마루만의 새로운 시도로 읽혀진다.

장도 방향에서 바라본 예울마루

우리는 예울마루 팀장의 안내로 오픈 전인 예술의 섬 장도를 투어하는 영광을 누렸다.

장도는 일본의 나오시마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썰물에만 진입이 가능한 예술섬 장도! 그곳엔 미술관과 야외공연장, 카페, 그리고 작가들을 지원하는 레지던스 시설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작가가 아닌 나는 장도에 들어갈 기회가 없겠지만 혹시라도 일반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기꺼이 지원할 생각이다.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밀물 때에 작은 섬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아마도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그림이 되고, 그곳에 부는 바람은 격랑 같은 오케스트라가 되지 않을까.

이존립 작가가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작업실에 자리한 데크에서 조합원들과 이존립 작가가 다과를 즐기며 한담을 나누고 있다

여수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장어탕을 점심으로 먹고 찾아간 곳은 돌산읍 진모길에 있는 이존립 작가의 아뜰리에였다.

이존립 작가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행복한 정원의 여러 이미지를 작품에 그려내고 있었다. 누구라도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는 꽃들과 자전거, 집, 연인, 귀여운 강아지가 그림 곳곳에서 우리를 미소 짓게 했다. 작업실 밖의 풍경도 무척 아름다워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박람회관 엑스포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여수출향작가 초대기획전 '공감'
'공감' 전시전에서 도슨트가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여수박람회장 내 엑스포아트갤러리다. 갤러리 한국관 3층에서는 여수 출향작가 초대기획전 ‘공감’이 열리고 있었다.

김복동, 김재남, 서정민, 양경렬, 정창균, 최은숙 작가의 작품 전시는 그 규모와 내용에서 칭찬을 받기에 마땅했다.

야외 곳곳에 전시된 김경민 작가의 작품과 여러 조각품을 본 우리는 눈을 반짝이며 감탄했다.

부지런히 움직였던 우리를 쉬게 한 다락휴 카페에도 홍지철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품격 있는 여행 테마로 손색없는 여수 작가 작업실 탐방

 

따뜻하고 향기로운 차를 마시며 일행과 이번 여행을 곱씹다보니 여수의 미술관과 작가 작업실 탐방 여행이 만족도 높은 품격 있는 여행 테마로 자리잡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수여행은 이미 다섯 차례나 다녀왔지만 이번 여행은 여수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교수직을 버리고 화가가 된 김정운 씨의 작업공간도 여수 금오도에서 공사 중이라고 한다.

앞에서 언급한 여수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출향작가들의 예술활동을 풍성하게 해줄 인프라(여수역 주변에 렌터카 업체가 들어서거나 다양한 숙박시설로 연령대와 머무는 시간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를 구축하는 여수가 된다면 제주도 이상의 세계적인 관광코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의 아픔과 기쁨을 온전히 받아주는 바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 속 아픔을 치유하는 최고의 보약인 예술! 그 두 가지를 해결점이 바로 여수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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