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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 강용명 회장

“이제 대한민국 동력은 ‘주민자치운동’에 있다”

  • 입력 2019.03.14 10:07
  • 수정 2019.04.30 12:12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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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한때 ‘새마을운동’이 우리나라의 동력이 된 적이 있었다. 이제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동력은 ‘주민자치운동’이라고 본다. 지역입장에서 봤을 때는 더욱 ‘주민자치운동’이 중요한 시점이다”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 강용명 회장

주민자치의 산실은 기초단위 읍·면·동의  ‘주민자치위원회’다. 
읍·면·동의 자치기능 강화를 위해 등장한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자치위원회’가 꾸려져 운영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읍면동사무소 기능전환 과정에서부터 출발했으니 역사도 좀 되었다.

여수시는 주민자치위원회가 섬지역 3곳(삼산면,화정면,남면)을 제외하고 24개 읍면동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여수시의 24개 단위 주민자치위원회가 모여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로 활동중이다.

지난 1월 여수베네치아 호텔에서 열린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 이취임식 광경. 왼쪽 13대 신용호 회장, 오른쪽이 14대 강용명 회장

지난 1월 25일 여수시 중앙동 주민자치협의회 강용명 회장이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 제14대 회장에 취임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2019.1.25.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 강용명 회장 취임]

그는 취임사에서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각 주민자치위원회가 요청하면 언제 어디든 찾아가서 함께 할 것이다”고 말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소대에 자신이 운영하는 전통신호연박물관 사무실에서 만난 강용명 회장은 “이제는 예전 새마을운동처럼 우리가 ‘주민자치운동’으로 활력 넘치게 대한민국을 국민들이 끌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청하면 찾아가겠다는 취임사대로 ‘찾아가는 협의회’를 여전히 강조했다.

“요청만 하면 찾아가서 지역의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하려고 한다. 현재 각 읍면동 단위로 순회하면서 월 1회 시협의회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형식적인 현황 설명같은 것은 생략하고 해당지역의 주요관심사와 현안등의 논의를 바로바로 진행하면서 숙원사업이나 함께 논의할 부분은 같이 논의를 하면서 소통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게 ‘여순사건특별법’제정 촉구운동 참여다.  시의회 특위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이를 주민자치협의회에서도 실질적으로 특별법촉구운동에 동참할 계획이다.

“시의회 여순사건 특별위원회 전창곤 위원장을 만나서 여순특별법 같은 지역의 큰 의제야말로 주민자치협의회와 함께 할 사안이라고 말했더니 동의했다. 그래서 저희들 역량강화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기에 ‘여순특별법’이 왜 필요하고 우리가 왜 제정을 주장해야 하는지 제대로 일깨워주고 상기시켜주는 내용을 자체 교육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여수시내 활동중인 주민자치위원이 562명이어서 이들에게 어차피 역량강화 교육시간이 배정된만큼 필요한 교육과정을 거치게 되어있는데,  이때 ‘여순특별법’의 필요성을 여수시의회 여순사건 특별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전문가를 초청해 일정 시간 할애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 이번에 강 회장이 신경쓰는 부분은 여수시 자체적으로 읍면동 주민자치위원회끼리 활동상황을 시연하는 경연대회개최를 추진중이다.

“현재 여수시 각 동네 단위에서는 작년 기준으로 19종 144개 프로그램이 운영중이다. 월 평균 이용자가 4만명 정도였다. 또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특성화 사업도 동네별로 매년 발굴해서 추진중이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이거나 추진하는 사업이거나  각 동단위별로 가장 자신있게 선보일 내용을 가지고 나와 설치된 부스에서 보여주고 경연을 펼쳐 자긍심을 심어주고 주민자치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경연대회를 활용하고자 한다”

또한 그는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의 경험을 전파시키는 데도 앞장설 계획이다.

강용명 위원장은 2017년도 제16회 주민자치박람회 우수사례 공모 결과 지역활성화분야 우수상을 수상했다. 중앙 왼쪽 악수하고 있는 사람이 강용명 회장.

지난 2017년 전국대회에서 중앙동 사례가 지역활성화분야에서 우수상을 받은 바 있어서다. 

당시 여수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 강용명 위원장은 제16회 주민자치박람회 우수사례 공모 결과 지역활성화분야 우수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사계절 꽃동산가꾸기 등 아름다운 여수가꾸기 참여로 깨끗한 도심환경 조성과 주민자치특화사업 추진과 참여 등 지역자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전국의 주민자치위원회가 고소천사벽화마을로 유명한 중앙동을 방문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전국에서 중앙동을 찾아오는 주민자치위원들에게 뭔가 인센티브를 주고 싶어서 강 회장은 지역내 관광시설 업체들과 논의를 마쳐 중앙동 사례 벤치마킹 방문객들이 해당 관광시설을 이용할 때 요금을 최대 50%(일부 30%) 할인하기로 약속해 이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18년도에만 전국의 주민자치위원회 100여곳이 중앙동을 방문을 했고, 지금까지 전국의 주민자치위원회 누적 약 600여 팀이 중앙동을 찾았다. 그럴 때 마다 중앙동 주민자치위원들이 앞장서 안내를 했다. 중앙동 사례야말로 여수시주민자치협의회를 활성화시키는 견인차라고 보고 이러한 전개방식을 응용해서 더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7년 2월 고양시 주민자치협의회가 중앙동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강용명) 선진지 벤치마킹 후 진남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여수서는 둔덕동주민자치위원회가 매년 펼치는 ‘사람향기 가득한 둔덕동 나눔바자회’는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는데 기여하고 있어서 강 회장도 관심 대상이다.

둔덕동주민자치위원회가 진행하는   ‘사람향기 가득한 둔덕동 나눔바자회’  광경

둔덕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전북 장수읍 주민자치위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특산품인 장수 사과를 명절마다 판매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여수 특산품 돌산갓김치, 간장게장, 멸치 등을 전북 장수군에 연결해주기도 한다. 명절을 앞둔 그런 기회에 먹거리장터 운영도 함께 하면서 마을 주민 전체가 만남의 광장이 되기도 한다.

2017년도에 문수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연 여문공원 벼룩시장에  참가 시민들이 즐기고 있다.

강용명 회장은 그외에도 문수동주민자치위원회의 벼룩시장이라든가, 화양면주민자치위원회의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장터' 운영사례는 여수시 관내서 활발한 주민자치활동 사례로 평가받고 있어서 이런 유사한 활동들을 다른 동네까지 더욱 전파하고 활성화시켜나갈 계획이다.

반면, 주민자치협의회가 전국적인 차원에서는 별도의 과제도 안고 있다고 말한다.

“현행 규정상 주민자치위원회는 읍면동별로 위원들을 25인 이내 두도록 되어 있다. 주민 중심으로 지역에서 책임 있게 주민자치가 제대로 자리잡아 나가기 위해서는 위원에 머물지 않고 ‘회원’이 되는 제도가 더 바람직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명칭도 ‘주민자치회’로 바꾸고 자치회에는 지역에 살기만 하면 누구나 희망자는 회원이 되는 게 좋다고 본다”

또 하나 그간 주민자치위원회의 활성화를 가로막았던 것 중에 기초의원 입지자들의 ‘발판’노릇을 했다는 데 따른 비판론이다.

“주민자치위원은 궁극적으로 인재 양성이라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기초의회 진출을 강제로 막거나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활동하는 분들이 주민자치위원회를 꼭 ‘발판’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인 만큼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리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확보해 가면 누가 탓하진 않을 것이다. 또 ‘발판’으로만 보지 말고 이미 의원을 역임했거나 공직에서 물러난 분들이 더 나서서 지역을 위해 주민자치운동에 앞장 서고 헌신해준다면 금상첨화다”

그밖에도 그는 지역의 주민자치위원회가 행정기관과의 관계설정, 또 주민들과의 관계설정에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그런 차원에서 시협의회는 시와 시민들을 연결해주면서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주민자치운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용명 회장은 거듭 “과거 새마을운동 이상으로 ‘주민자치운동’이 활발해져야 대한민국이 활력이 넘치고 더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한 톤으로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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