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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펭귄’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3월 여수아카데미 ‘세상의 끝에서 길을 찾다’

  • 입력 2019.03.22 14:04
  • 기자명 공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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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마존의 눈물'의 조예족이 턱에 뽀뚜루를 끼우고 있다

지난 21일(목) 오후 3시에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MBC 김진만 프로듀서(47)가 ‘세상의 끝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참가한 250여 명의 시민들은 1시간 30분 동안 김 PD가 오랫동안 남극과 아마존강 유역 등에서 고생을 하면서 다큐  멘터리를 제작한 숨은 이야기를 듣고 즐거움에 흠뻑 빠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김PD는 ‘소통, 기회, 경험의 힘’을 전달하려고 했다.

김 PD는 현재 MBC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아마존의 눈물(2009-2010. 6부작), 남극의 눈물(2011-2012. 6부작), 곰(2018-2019. 6부작) 등이 있다.

김 PD는 ‘마크 트웨인(미국 소설가. 1835-1910)’의 명언으로 강연을 시작하였다. “20년 후에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로 더 실망할 것이다” 라는 말로 경험의 힘이 크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그는 남극에서 황제펭귄의 ‘허들링 전략’을 소개하였다.

황제펭귄의 허들링 전략   (사진 제공 다음)

‘황제펭귄’은 남극 대륙에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겨울이 오면, 짝짓기에 성공한 암컷은 알을 낳아서 수컷에게 주고 바다로 떠난다. 수컷들은 알을 부화하는데 남극의 혹한을 이기기 위해 수컷들끼리 서로 협동한다. 수컷들은 서로 몸을 맞대고 커다란 똬리를 트는 방식으로 몸으로 방풍벽을 치고 외부보다 10도 이상 기온이 따뜻한 내부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를 일명 ‘허들링 전략’이라고 한다. 외벽 역할을 하는 황제펭귄들은 영하 50도의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서 그대로 있으면 얼어 죽게 된다. 그래서 내벽에 있는 황제펭귄들과 서로 번갈아 가면서 역할을 바꾸어 혹한을 이겨낸다. 이렇게 혹한을 이겨낸 황제펭귄들은 남극의 혹한 속에서 생존하게 되고 새끼도 부화하여 번식에도 성공한다.

남극에서 추위를 이겨내는 황제펭귄의 ‘허들링 전략’ 이야기에서 참가자들은 인성교육의 중요한 덕목인 ‘협동’과 ‘배려’를 배울 수 있었다. 협동과 배려는 남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내 자신과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라는 것을. 자원봉사의 중요성도 깨닫게 해주었다.

다음에는 북부 아마존 지역의 문명 미접촉 ‘조예족’을 소개하였다.

MBC '아마존의 눈물'의 조예족이 턱에 뽀뚜루를 끼우고 있다

조예족은 ‘뽀뚜루(상아를 턱에 끼우는 것)’로 부족 정체성을 보이고, 부족민 전체가 A형이며, 숫자의 개념은 ‘하나, 둘’ 셋‘ 많다’만 있다고 한다. 조예족은 욕심을 내지 않으면서 불편을 참고 살아가기 때문에 문명과 접촉한 부족보다 행복도가 높다.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에서 작가는 “약간의 불편함을 견뎌내는 것은 앞날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편리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국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인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이날 강연에 참가한 이광석 씨(59)는 “인간이 자연에게서 배울 것이 많았다. 그리고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제작 기간은 각각 아마존의 눈물(250일), 남극의 눈물(1,000일), 곰(2년, 5,000여 시간) 이다.

김 PD가 환경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수록 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요사이 미세먼지로 생활하기 불편하다고 하는 이때 김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는 바가 많다.

김진만 PD가 강연 후 사인회를 하고 있다
사인회가 끝나고 김진만 PD가(오른쪽) 강연에 참가한 사람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편 여수아카데미 ‘시민교양강좌’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3시 여수진남문예회관(광무동)혹은 여수문화홀(1청사)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여수시 교육지원과(담당 김리라 주무관)가 주관하고, 여수 MBC가 보조사업자로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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