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열리는 날, 추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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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 열리는 날, 추도에서는
  • 김미애
  • 승인 2019.04.0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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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365 섬기행' 여행길에서
추도와 사도의 바닷길이 열려 그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 김미애

2월 어느 날 오후 열두 시. 사도와 추도의 바닷길이 열리는 기적 같은 날에 '365 섬기행 소그룹'은 추도 기행길에 나섰다. 바다 위에는 종갓집 같은 모섬인 낭도와 아들섬인 사도, 그리고 손자섬인 추도가 섬의 크기에 비례하여 사이 좋게 모여 있다.

삐뚤빼뚤 마을 돌담길이 정겨운 추도와 사도에 가려면 연 5회 바닷길이 열리는 날을 제외하고는 1키로 내외의 짧은 거리를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추도는 백악기시대 공룡의 서식지로 전라남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그 신비로움은 곳곳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추도의 공룡발자국 Ⓒ김미애
추도 명물 바위에 관광객들이 캠프파이어를 하며 불을 피워 훼손된 흔적 Ⓒ김미애

아름다운 섬 추도에는, 그러나 곳곳에서 관광객들의 흔적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파도와 모래가 오고 간 흔적을 담은 화석 ‘연흔’이 모닥불을 피우던 사람들에 의해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어느 호기심 많은 사람이 이기심에 화석을 떼어간다.

풍화에 서서히 변해가고, 오가는 행인들의 무지함에 훼손되는 추도. 그 중요성을 너무 잘 알아서 혹은 몰라서 추도는 이래저래 생채기에 시달리고 있다. 

평소에도 많지만 영등 사리처럼 바닷길이 열려서 걸어갈 수 있는 날과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갈 수 있는 날의 관광객 수는 차이가 많다. 심지어 어떤 날은 관광객이 몇백 명씩 몰리기도 한다고 조영희 추도 주민은 설명했다. 그는 여수 시내와 추도를 오가며 생활한다.

“추도가 짠해요” 라는 추도장의 걱정에 공감하는 회원들 Ⓒ김미애
추도 주민 조영희씨에게 추도 전경 사진을 전달하는 365섬 박근세 작가 Ⓒ김미애

게다가 추도 내에 있는 공룡발자국이나 천연기념물은 국가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이를 지키려는 특별한 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수시는 올해 1월에서야 CCTV를 설치했으나 아직 팻말도 세우지 않았다. 조 씨는 “팻말이 있어야 관광객이 경각심을 가지고 행동을 조심할 텐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행인들의 화석 훼손 행위를 저지할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사도에는 문화재지킴이가 한 명 있지만 그다지 활발한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설사인 조 씨가 이끄는 관광단체 일원이 아닌 이상 그가 일일이 사람들의 행동을 제지할 수도 없다.

현재 추도 거주민은 할머니 한 분 뿐이다. 정화조도 없는 이 섬에서 거주하며 섬을 지키는 공무원도 없다.

조영희 씨는 SNS 활동을 하며 추도 소식을 여러 사람에게 전달하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민원을 넣으면 시에서 예산을 세우는 데 2,3년 걸린다. 그 사이 섬은 손 쓸 새도 없이 망가질 뿐이다. 지금도 계속 망가지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다”는 게 조 씨의 말이다.

조 씨는 “여수시가 하루빨리 추도를 지킬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을 세워주길 바란다” 며 간절히 말했다.

“추도가 짠하다” 는 추도장의 걱정에 공감하며 사진에 그 미안함도 함께 담는다. 
아 !  365개의 섬을 가진 여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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