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도의 최병수 작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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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도의 최병수 작가를 만나다
  • 김미애
  • 승인 2019.04.09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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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투어 마지막 일정
세상 이야기를 담고 달리는 최병수 화백의 철마!

문화예술 투어의 마지막 일정,  작업실이 아닌 야외현장으로 리무진버스를 타고 백야도 몽돌 해변의 설치작품을 보러 갔다(화정면 화백길 68-34). 

눈도 마음도 뻥 뚫리는 곳, 그곳에서 최병수 작가가 동네 이장님처럼 소박하게 우리를 맞이 해주셨다.

붉은 노을이 지는 오후, 붉은 와인을 마시며 작품과 바다를 감상하기로 컨셉을 잡았다. 나는 마치 여행객이나 된 듯 설레는 맘으로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최병수 작가는 비스듬이 기대 서서 편안한 자세로 세상사에 얽힌 작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백야도에 있는 그의 설치작품과 여행객들이 풍경 속에 하나가 되는 듯 하다. 

백야도에서 최병수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여행객들

백야도 해변, 길 위의 설치작품 (화정면 화백길 63-34)
Ⓒ 박근세

말이 아닌 표정으로 그들을 읽을 수 있었다. 돈으로, 말로는 되지 않는 그 전율이라는 것이 그들에게서 전해진다. 그들의 모습이 바람결에 날아 갈 듯 행복해 보여 나 역시 행복했다.

뻥 뚫리는 시원함과 쾌감을 여행객과 함께 맛보고 물비닐 반짝임을 뒤로 하고, 짧은 만남이 너무 아쉬워 최병수 작가와 다음에는 우두리에서 우리만 만나기로 약속했다. 우리의 부탁에 그는 아무 거리낌없이 응해줬다. 4월 전시, 정태춘, 박은옥 기념전 일정이 다가와 바쁜 와중에도 말이다.

며칠 후 최병수 표 녹슨 철마는 약속 시간에 맞춰 우두리집으로 달려 왔다. 천리 길을 오고 갔던 그의 녹슨 무쏘 짐칸에는 세상사가 담겨 있다.

문화예술인의 쉼터 우두리 김미애의 집에서. 왼쪽부터 김미애, 최병수 작가,박근세 사진작가, SNS서포터즈 정신출 회장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곳이 된 우두리살롱

절판된 책을 소장한 손현정 선생님은 ‘병수는 광대다’라는 책에 싸인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우리는 가져온 책 페이지를 넘겨가며 세상사를 담은 작품 이야기를 소리로 전달 받았다.

그의 작품은 세상을 말한다. 세상을 보면 그의 작품이 읽혀진다. 털없는 짐승 전용 옷걸이 이야기, 연구대상이 된 인간을 들여다 보는 원숭이.... 그의 기발한 발상에 감탄을 감출 수 없었다.

퍽 오랜 시간 이야기를 담으니 가슴이 뜨거워진 듯 했다. 바람을 쏘이고 싶었다. 모인 이들과 함께 갯바위로 갔다. 

모두가 바다를, 하늘을 바라볼 때 최병수 작가는 썰물에 속살을 드러낸 갯바위로 내려가 옷을 적셔 가며 미역을 딴다. 

미역을 따는 최 작가. 현장 속 예술인 답다
여수를 담은 솟대라 한다 :이순신장군의 투구

그런 그의 행위도 생활속의 포퍼먼스로 보여진다. 그는 생활 현장을 예술로 승화시킨다. 그래서 권정생 선생님은 살아 생전 그에게만 친필 시를 써 주셨나 보다.

오늘도 그는 바람을 겨누며 생활현장 속에 서 있다. 그의 솟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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