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어디나 그대로 작품이다"
상태바
"여수는 어디나 그대로 작품이다"
  • 김미애
  • 승인 2019.04.18 15: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에서 만난 작가, 큐레이터, 정치인...
블랙리스트의 인연

"어떤 행사지요?" 

백야도에 함께 가자는 제의를 받은 이 의원의 대답이었다. "행사로는 느낄 수 없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나랏일 하시는 분들이 시간을 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겠으나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그 날은 이유정 큐레이터에게 최병수 작가를 소개하기로 한 날이었다. 이왕 만나는 김에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 의원에게도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모이는 이들에게는 이 의원이 온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들은 이유정, 김미애, 이용주, 최병수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남이고 싶었다. 

백야도 가는 길, 내친 김에 봄소풍으로 일정을 잡고, 점심식사를 김밥으로 대신하고자 제의를 했더니, 이 의원께선 김밥은 본인이 준비한다고 선뜻 말한다.  이런 국회의원은 처음 봤다.

소풍처럼 즐기자: 점심상을 준비하는 이의원

이유정 큐레이터를 태우고 이 의원도 등승했다. 차에 오르자마자 이 의원은 뒷자리에서 무엇인가 뒤적거리며 소풍백을 열고, 깔라만시와 탄산수를 조합해, 앞자리 두 여자에게 시원하게 마시라고 음료수를 권한다. 

와우, 이런 재밌고 신기한 일을 봤나! 계란까지 손수 쪄왔다고 소박한 자랑까지 한다.

백야도에 도착해 점심상을 차리는 것도 이 의원의 몫, 일이 손에 딱 익은 사람처럼 보인다. 잔손 가는 일은 본인이 다 해버린다. 모인 사람들은 여섯인데 김밥은 세 줄! 모두가 침을 흘린다. 깜깜이 만남이라 김밥 숫자가 사람 수를 따르지 못했다.

"요건 하나 먹어도 표시가 안나겠지"하며 이 의원이 오렌지 하나를 젓가락에 담는다. 순간 너도나도 젓가락질.... 먹을 것 풍성한 이 시대에 실로 재밌는 광경이다. 준비한 와인잔을 돌린다. 이 의원은 병아리 눈물만큼의 와인도 거부한다.

"나 술 끊었다니까요!"

최 작가의 등장으로 백야도의 설치 작품들에 담긴 세상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작업실로 향했다.

백야도 주변 설치작품 아래 모여 김밥식사를 하는 사람들
최병수작 달항아리: 최병수,이유정,이용주,손현정

 

백야도 몽돌해변과 설치작품 : 휴먼 연구대상
최병수 작품 옷걸이, 김미애,이용주

"고물상이예요" 

최 작가는 본인의 작업실을 고물상이라 부른다. 이야기를 담은 고물상 작업실에는 광장의 아픔과 변화, 세상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즐비하다.

면도날 블랙리스트! 블랙리스트의 대상이 된 최병수 가와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파헤친 이 의원과의 절묘한 만남. 그 인연은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되어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졌다.

여수에서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