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생태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연도를 다녀왔다.
‘섬 생태 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하여 섬자원의 보전과 생태 및 문화의 이해를 돕는다’ 는 여수시의 기획의도에도 공감하지만 무엇보다 연도는 손상기 화백의 출생지이기 때문에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다.
연도는 날씨 때문에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지만, 그날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바닷길을 열어 주셨다.
수정동 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 40여분 뒤 역포항에 도착했다. 섬 관계자가 이곳에 관한 간략한 안내와 주의 사항을 말했으나 손상기 화백의 출생지임은 소개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예술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그 장소에서 나고 자란 사람의 이야기가 곁들여 진다면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기고 이들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자극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문화예술이란 특정한 곳에서 특정인들이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발걸음 닿는 어느 곳에서든 향유할 수 있는 것, 연도라는 아름다운 섬에서 탄생한 예술가의 이야기는 섬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 너무도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 같다.
여수에서도 걸쭉한 인물을 많이 소개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한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열 명에게, 연도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여수시내로, 바람을 따라 소리를 타고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리면 좋겠다.
통영이 음악의 도시라면, 우리 여수는 어떤 도시로 기억되는 게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