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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맛 본 지역민 “모든 것에 자신감 생겼다”

  • 입력 2012.08.16 14:27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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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의 성공 여수엑스포, 이제는 사후활용이다-2] 시민이 성공박람회 이끌어

>>관련기사 : 구슬도 꿰어야 보배 ... 세계적 도시로 성장, 문제는 사후활용

여수엑스포 성공의 바탕에는 여수시민이 있었다. 성공 엑스포를 결정하는 여러 가지 지표 중 계량화 될 수 있는 것이 입장객이다.

여수엑스포에는 지난 12일 폐막까지 총 820여만명이 찾았다. 여수엑스포 초반 입장객이 저조했을 때 지역민들은 20만원의 전기간권을 구입해 엑스포장을 누볐다.

실제로 박람회 초반 5월 가정의 달과 겹치면서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전기간권을 구입해 선물로 주는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엑스포 막판 800만명 달성에 모두가 열을 올릴 때 시민들이 한 번 이라도 더 엑스포장을 찾아 힘을 보태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입장객 820만명 중 1/4인 210여만명이 박람회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수시민 대부분이 평균 7번 이상씩 박람회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목표치인 800만명이 달성되면서 박람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성 김 주한 미국대사로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여수엑스포는 왜 한국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가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근수 조직위 사무총장도 “인구 30만의 도시에서 800만명이라는 입장객을 달성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며 여수시민들의 힘을 인정했다.

로세르 탈레스 BIE 사무총장도 “여수엑스포는 주제구현과 박람회장의 디자인 등 모든 면에서 향후 박람회의 기준이 될 것이다”고 평가하면서 “인구 70만명의 스페인 사라고사는 같은 기간 열린 엑스포에서 여수엑스포의 2/3수준인 550만명에 그쳤다. 여수엑스포는 지역적인 상황을 보면 700만명만 넘으면 대성공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세르 탈레스 사무총장의 기대치인 700만명을 훨씬 넘어 820만명이 엑스포장을 찾았다.

BIE도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인정해 폐막 하루 전인 11일 여수시민에게 금메달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수시민의 힘은 단순히 입장객을 늘리는데만 발휘되지는 않았다. 친절, 질서, 봉사, 청결이라는 4대 시민운동을 전개하면서 엑스포 도시 여수를 전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도시로 만들었다.

또 엑스포 초반에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자가용 운행을 멈춰 시내 모든 도로에서 교통체증을 볼 수가 없었다. 자가용을 두고 시내로 나오는 시민들은 모두 무료로 운행되는 시내버스를 이용해 시내버스 이용률은 260%까지 치솟기도 했다.

자원봉사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엑스포장 밖에서 75개 단체에서 5,500여명의 인원이 관광안내에서부터 도로교통, 시가지 청소 등 모든 것을 자기 집 일처럼 처리했다.

여수시청 공무원도 힘을 보탰다. 주말을 반납하고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엑스포장을 찾는 외지 관람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처음 본 관람객에게 자기집을 내어주는가 하면 시청 회의실을 잠자리로 제공하기도 했다. 당연히 관람객들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함을 전하면서 여수방문을 다시 한 번 약속하기도 했다.

이런 지역민의 노력은 엑스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의 평가에서도 드러났다. 조직위가 입장객 2,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73%가 다시 여수를 찾고 싶다고 응답했다.

엑스포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 박성주씨는 “이번 여수엑스포를 통해 여수가 세계적인 도시가 됐다는 자긍심과 그리고 그 속에서 활동했다는 자신감이 향후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문제는 지역민들 마음속에 자리한 이러한 지역적 자긍심을 어떻게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만들 것이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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