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후활용 논의, 여수는 없고 박람회장만 남나

  • 입력 2012.08.18 19:04
  • 기자명 박태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쪽의 성공 여수박람회, 이제는 사후활용이다-4] 사후활용 어떻게 되나

>>관련기사 : 대출 받아 건물 신출 ... 부메랑 되어 돌아오나

>>관련기사 : 성공을 맛 본 지역민 “모든 것에 자신감 생겼다”

>>관련기사 :구슬도 꿰어야 보배 … 세계적 도시로 성장, 문제는 사후활용

여수박람회가 성공을 했지만 지역에서는 성공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이유는 아직 사후활용과 관련한 정부의 정확한 안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시가 박람회를 유치한 가장 큰 이유는 국책사업인 박람회를 통해 여수의 발전을 앞당기자는데 있다.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도외시 됐던 각종 SOC가 됐고 이를 바탕으로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서 도시브랜드 상승과 지역민의 자긍심은 지금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러한 성장 동력을 받아 안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후활용이다. 그러나 박람회가 끝난 지금 사후활용과 관련된 정부의 정확한 입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김황식 국무총리가 12일 폐막식 폐회사를 통해 “박람회 기간 동안 세계 각국으로부터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이 곳 여수는 대한민국 남해안의 해양관광 발전을 이끄는 구심점으로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며 말했지만 이러한 말과 달리 정부와 조직위는 사후활용의 범위를 박람회장으로 한정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바탕으로 정부로부터 좀 더 많은 실익을 얻기 위한 개념정립 및 전략 마련이 중요한 시점이다.

박람회장, 세계적인 해양관광리조트로 개발

박람회 폐막 직전 강동석 조직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사후활용안에 따르면 박람회장을 아시아 최고의 해양리조트 단지로 개발한다는 구상만이 공개되어 있을 뿐이다.

정부와 시도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에는 공감하고 있어서 박람회장이 해양관광리조트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박람회장내 사후활용을 담당한 주체에 대해서는 조직위와 정치권, 정부가 모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사후활용에 대한 정확한 방향도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실제 강동석 위원장이 밝힌 사후활용의 주체는 민간기업이다. 강 위원장은 “사후활용의 주체는 민간기업이 해야 한다. 공기업은 절대 안된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정치권의 분위기는 다른다. 여수을이 지역구인 주승용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은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사후활용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국토해양부 연영진 국장도 지난달 김성곤 의원 주관으로 국회에서 열린 사후활용 세미나에서 “특수목적법인에서 공공기관(공기업 및 공사)이 담당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고 밝힌바 있다.

조직위와 정치권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 이 가운데서 여수시는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사후활용 주체를 두고 조직위와 정치권이 다른 의견을 밝히면서 당초 9월 재개장할 것으로 보였던 박람회장 재개장이 무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람회장만 논의 대상 ... 여수는 뒷전

더 큰 문제는 사후활용과 관련한 논의가 단순히 박람회장 안에만 머물고 있다는데 있다. 정작 중요한 여수의 발전은 지금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어디에도 없다.

김황식 총리가 폐막식에서 “여수를 남해안 해양관광 발전을 이끄는 구심점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고는 했지만 그 이후의 실제 여수를 남해안 선벨트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정부차원의 구상은 현재로써는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여수는 365개의 섬으로 구성된 섬 관광의 첨병이지만 아직 이를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없는 실정이다. 더구나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수를 비롯한 도서지역 지자체가 여객선 운임 할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도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조직위가 이야기하는 요트산업도 단순히 에브벌룬만 띄워놓고 있을 뿐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어떠한 것도 없다. 실제 여수지역 어디에도 요트의 신조나 수리조선소, 마리나 시설 및 관련 전문 인력육성을 위한 교육센터 등 어떠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러다 보니 여수시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실제 여수시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7월 2020년 여수중장기발전 용역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박람회장 사후활용안이 아직 발표가 되지 않아 9월로 그 발표 시기를 미뤄두고 있는 상태다.

대전의 경우 박람회 사후활용에는 실패했지만 우리나라 과학의 중심기지로 정체성을 확보하면서 모든 과학관련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대전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여수가 박람회 이후 그렇고 그런 관광단지가 되느냐 아니면 세계적인 관광단지이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산업의 중심 메카가 되느냐 기로에 서 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