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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밖에 안 된 아스팔트, 또 다시 공사?

  • 입력 2012.09.26 14:47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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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방죽포해수욕장 인근 도로 망가져... 담당자 "비 많이 내려서 떠내려 간 것"

지난 일요일(23일) 여수에서 향일암으로 가는 길이었다. 방죽포 해수욕장 모래 위에는 태풍 볼라벤과 산바가 쓸어온 돌과 자갈이 널려있고, 굴착기가 잔해들을 치우며 새로운 모래를 까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두 개의 강력한 태풍이 불었지만 여수에서 이곳까지 오는 도로는 큰 문제점이 없었다. 그런데 향일암으로 가는 길인 방죽포 해수욕장 오른쪽 비탈진 도로 아스팔트가 여러군데 망가져 있다.


도로 중앙선에는 위험을 알리는 빨간 봉들이 세워져 있고 도로 곳곳이 패여 있거나 울퉁불퉁 솟아 있었다. 향일암에서 볼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섰다. 심하게 솟아오른 곳은 10㎝ 이상 솟아올랐고 깊게 패인 곳에는 아스팔트로 포장하기 전 시멘트로 포장한 부분이 그대로 드러났다.

9월초 포장한 도로, 태풍 산바와 강우에 100여 미터 손상

아스팔트가 쓸려 나가거나 패인 부분이 100여 미터나 된다. 주민 얘기로는 "태풍 볼라벤이 지나고 도로포장공사를 했는데 이번 태풍 산바가 지난 후에 또 다시 이렇게 아스팔트가 엉망이 됐다"는 것이다.

여수시청 도로정비과에 들러 포장공사 시기를 물으니 9월 3일에 아스팔트포장 공사를 했다고 한다. 시멘트 위에 두께 5㎝의 아스콘을 씌웠다. 담당자 말에 의하면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인근 산에 있는 물이 그대로 도로에 쏟아져 아스팔트가 떠내려 갔다"는 것이다.


왜 비가 도로에 그대로 쏟아져 내렸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도로를 살펴보니 도로주변에 있어야 할 배수로가 없다. 그렇다고 한 달도 되지 않은 아스팔트가 물에 떠내려갈까? 최근 내린 강수량을 알아보기 위해 여수기상대에 확인을 요청했다.

여수기상대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태풍 볼라벤이 불어 닥치기 전인 8월 24일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308.9mm의 비가 내렸다. 또한 지난주 산바(9월 16~17일)가 여수를 관통했을 때 각각 74.4mm와 156.3mm의 비가 내렸다.



"앞으로도 많은 비가 내리면 또 다시 포장 공사를 해야 하지 않느냐"며 "배수로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공사를 하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도로정비를 담당하는 공무원은 "우선은 차량소통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포장을 할 계획이고 추후에 배수로를 비롯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돌산이 지역구인 여수시의회 관광건설위원회 명중남 의원은 "여수시 담당자를 불러 원인조사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신속히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시청 담당자 말에 의하면 아스콘으로 100미터를 포장하려면 10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이상기온으로 기후가 변하고 강수량도 많아지고 있다. 공사를 할 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완벽하게 시공하지 않으면 20일 만에 똑같은 공사를 되풀이 한 잘못을 또 다시 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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