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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시즌, 여론조사는 과학이 아니다”

  • 입력 2012.10.28 12:54
  • 기자명 박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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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넷통 인문학강좌 2탄 ... 11월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여론조사는 과학이다. 그런데 정치마케팅에서 여론조사는 과학이 아닌 것 같다”

여수넷통이 주관하는 ‘커피&인문학 2탄’ <가계부와 대선> 제1강좌 강사로 나선 박강석 위원장(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론조사위원장)의 대선여론조사에 대한 평가다. 박 위원장은 현재 부영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으며 여론조사를 전공한 사회학박사이기도 하다.

‘여론조사 어디까지’를 주제로 26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 강좌에서 박 위원장은 줄곧 정치시즌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먼저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언론사의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하루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통해 후보자를 길들이려는 꼼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언론사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지만 표본의 대표성이나 설문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단순히 %만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언론사의 성향에 따라 각 후보들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폴러코스터(pollercoaster)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폴러코스터는 롤러코스터(rollercoaster)와 여론조사를 뜻하는 폴(poll)의 합성어로 지지율이 급격하게 요동칠 때를 나타내는 단어다.

실제 같은 시기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사기관에 따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정반대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2~24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7%를 얻어 안 후보(38%)를 9%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반면 리얼미터가 23~24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42.5%를 기록해 문 후보(36.3%)를 따돌렸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은 현상의 이유로 “저가의 1~2일 쥐어짜기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표본의 대표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저가의 여론조사를 실시하다보니 당연히 표본 표집에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언론사가 표본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저가의 여론조사를 실시하다보니 여론조사의 핵심인 표본의 대표성을 담보할 수 없고 이 때문에 공개를 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응답률도 마찬가지다. “ARS의 경우 응답률이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면접조사도 15~20%로 전체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어떤 설문지를 만드냐에 따라 그 결과도 천차만별이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의 문제제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여론조사가 정치시즌에는 권력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여론조사에 대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시즌 언론에서 공개하는 여론조사에 대한 감시와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여수넷통이 주관하고 있는 ‘커피&인문학 2탄’ <가계부와 대선>은 11월 16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오는 2일에는 한영대 임채욱 교수가 빅3 후보의 복지공약을 점검하고 9일에는 전남대 이철 교수가 경제민주화를 주제로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여수환경운동연합 정회선 공동의장이 대통령의 리더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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