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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북페스티벌, 맹추위도 피해간 학생들 열기

  • 입력 2012.11.15 16:56
  • 기자명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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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학생문화회관에서 열린 독서문화축제

14일 오후 2시. 전남학생문화회관에서는 여수시내 초등학생 3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여수 북페스티벌(Yeosu Book Festival)이 열렸다.

전남학생문화회관 체육관과 공연장 및 소강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독서골든벨 대회, 독서감상문 쓰기 대회, 독서감상화 그리기 대회와 도서교환 마당이 열렸다. 독서골든벨 대회의 의의에 대해 여수교육지원청 김대진 장학사가 말한 행사 취지다.

"독서퀴즈 형식의 독서골든벨과 도서교환 등을 통해 자라나는 아이들의 독서 의욕을 고취시키고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또한 선정된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데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독서문화축제는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겁니다."

초등학교 3, 4학년 학생 64팀 128명이 참가한 독서골든벨 대회를 위해 읽어야 할 도서는 <재미쏙, 상식쏙><너도 하늘 말나리야><우리 반 왕따>와 여수에 관한 내용 및 독서상식이다.


"금붕어는 이것이 없어 항상 눈을 뜨고 잠을 잡니다, 이것은 무엇입니까?"의 쉬운 문제를 시작으로 "바우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바우의 병명은 무엇인가요?"의 고급 문제가 출제됐다. 바우의 병명은 ‘선택적 함구증‘이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어른도 대답할 수 없는 고난이도의 문제다.

"초등학생은 일정한 수입이 없으므로 세금을 내지 않을 것 같지만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이미 상품에 포함되어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이것으로 물건 가격의 약 10%에 해당하는 이 세금은 무엇입니까?"와 같은 부가가치세 상식에 관한 경제문제도 출제됐다.


독서골든벨 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한 양지초등학교 천단녕(4년)양과 박성겸(4년)군에게 독서습관과 미래의 꿈에 대해 들었다. 박성겸 군은 "책을 읽으면 재미있고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천단녕 양의 얘기다.

"평소에 책을 즐기는 편이에요. 특히 잠이 안 올 때 읽어요. 독서의 좋은 점은 친구들이 모르는 것도 알 수 있고 화가 날 때 책을 읽으면 풀리고 집중력도 생겨요. 상 받은 소감이요? 이런 상까지 받을 줄은 정말 몰랐고 앞으로 책을 많이 읽어 더 좋은 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독서감상화그리기 대회는 여수교육지원청에서 제공하는 단편소설을 읽고 독후감상화를 그리는 대회다. 담당인 여수 소호초등학교 한미희 교감의 얘기다.

"독서감상화그리기는 대회장에서 제시된 과제를 같은 시간, 같은 조건하에서 읽고 얼마나 창의성을 발휘하는가를 테스트합니다. 관념적인 그림이 아닌 자신의 연상이나 상상을 통해 창의적인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짧은 시간에 자기가 생각한 것을 표현해 낼 수 있는 학생들의 능력이 놀랍습니다."

초등학교 1·2·3학년이 참가한 대회장은 자신만의 생각을 가다듬어 그림 그리는 열기로 가득했다. 그림 그리는 학생들의 모습을 구경하다가 시전초등학교 3학년 김해성양에게 무엇을 그리는지 물었다. "물이 말라서 올챙이가 죽을 것 같아 선비가 연못에다 풀어주는 장면을 그리고 있어요"



독후감그리기 대회본부에서는 학년별로 다른 주제를 제시한다. 3학년 학생에게 준 과제는 <이상한 냄비>였다. 동화내용은 ‘한 선비가 물이 말라 버린 논바닥에서 죽어가는 올챙이들을 불쌍히 여겨 연못에 놓아주자 얼마 후에 개구리로 성장한 올챙이들이 먹을 것과 돈이 나오는 냄비를 선비에게 선물 한다‘는 ‘은혜 갚은 올챙이‘가 주제였다.

독서골든벨 대회가 열리는 한쪽 벽면 아래에는 도서교환전이 열리고 있었다. 학생들이 제출한 책은 1500여 권. 도서교환전에는 자신이 제출한 권수만큼 도서교환권을 받아 원하는 도서로 교환한다. 자신이 이미 본 책을 남들이 소장하고 있는 책과 교환하는 코너로 원하는 책을 새로 사지 않고 서로 교환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코너다.


한편 공연장에서 열린 독서감상문 쓰기 대회에는 116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독서감상문쓰기는 학년별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자신의 느낌을 쓰는 코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맹추위도 학생들의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독서를 통해 틀에 박힌 고정관념을 벗어나 무한한 창조의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찾아 나선 학생들의 빛나는 눈초리가 대한민국의 장래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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