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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교육칼럼2]인문학(人文學)을 가르쳐야

  • 입력 2013.06.01 09:51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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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교육칼럼2]

이젠 교육현장에서도


진정성 있는 인문학(人文學)을 가르쳐야 한다.




여양고등학교 교사 김광호



대한민국의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나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고전을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심리학을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늘만은 잠시 범위를 좁혀서 공자의 인(仁)과 학(學)이 교육현장에서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오늘날 학문은 직업을 찾아 돈을 벌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자본주의를 싫어한다거나 반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본(돈)은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물신주의(物神主義)를 숭배하면서 나와 나만의 울타리(지연, 학연, 혈연)를 쳐가며 이웃을 도외시하는 사람이 주위에 매우 많다는 사실이다.

이제부터는 존재론적인 삶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수양(修身齊家治國平天下)해서 가족과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하나의 온전한 인간으로 태어나게 하자는 공자의 학문지향점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공자님은 논어 학이편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子曰 弟子入則孝하고 出則弟하며 謹而信하며 汎愛衆호대 而親仁이니 行有餘力이어든 則以學文이니라. : 자왈 제자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즉이학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젊은이는 집에 들어와 효도하고, 밖에 나가서는 말을 삼가되 믿음 있는 말을 하고, 많은 사람을 널리 사랑하면서 어진 이와 친해야 한다. 이를 실천하고 남는 힘이 있다면 학문에 힘써야 한다.”

나는 공자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즉 인성을 먼저 갖춘 후에 지성을 겸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서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서성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주의가 아닌 물질주의가 이 세상에서 판을 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존재주의가 아닌 허상(본질)주의가 우리의 일상에서 정신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현실을 직시해보자. 대부분의 아이들이 시험 문제 하나 맞으면 웃고, 시험 문제 하나 틀리면 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타인의 성적 오름을 시기하고 질투한다. 왜 이럴까?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수록 더욱 삐뚤어진 성품으로 자라나는 이 세태를 어디에다 하소연해야 하는가? 도대체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현재의 교육제도에 대하여 냉철히 생각해보라. 바로 여러분의 가정에서 진행되고 있는 현상을 직시해보라. 바로 여러분이 그 제도에 대하여 어떤 반문도 제기하지 않고 따르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여기서 어떤 삶이 맞고, 어떤 삶은 틀리다는 가치판단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진정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 이젠 공론장(公論場)을 만들어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이야기할 시점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국민은 무엇을 망설인단 말인가?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인가? 현대의 많은 사회문제는 학문에서 인성이란 부분을 오롯이 빼어버린 것에서 기인한다. 현대의 많은 사회문제는 지식 익힘에 전력하는 편협한 교육(의식)에서 근원한다.

이 모순을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나는 이렇게 처방전을 써 주고 싶다. 이젠 교육현장에서도 인문학을 가르쳐야 한다고. 그것도 어리면 어릴수록 더 좋다고. 임의 생각은 과연 어떠하신지 답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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