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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교육칼럼3] 공부의 개념을 넓게

  • 입력 2013.06.05 08:10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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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교육칼럼3]

공부(교육)의 개념을 넓게 보자


  
김광호
여양고등학교 교사 김광호

사람들은 공부라는 개념을 너무나 좁게 생각한다.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에서 배우는 단순한 지식쯤으로 오해를 한다. 그러나 공부라는 것은 그러한 좁은 개념이 아니라 매 순간 순간에 이루어지는 우리의 삶 그 자체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모님께 인사하는 것도 공부요, 자기의 방을 청소하는 것도 공부며, 길에서 만나는 웃어른과 아랫사람에게 인사하는 것도 공부다. 더불어 지식을 쌓기 위해서 학문을 배우는 과정 또한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활동하는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공부인 것이다. 그게 바로 요즘 말하는 평생 교육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입신출세(立身出世)를 위하여 단순히 지식을 익히는 것으로 공부의 개념을 국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사회가 놀이 문화나 공동체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영달을 위하여 좁은 영역의 공부만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공부라는 개념을 잘못 정의하다보니 교육이라는 개념까지 혼돈스럽게 변질되었다. 진정 학교에서는 체, 덕, 지(지,덕,체가 아님)를 겸비한 전인적 인간을 양성하는 큰 목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좁은 지식 교육에 편중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아침 등교 시간을 지키는 것,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넓은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것, ‘푸른 하늘을 보며 여유를 갖는 것‘, 자신이 맡은 구역을 열심히 청소하는 것, 교과 수업 시간에 열심히 배우는 것,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웃어른께 자리를 양보하는 것 등등 이 모든 것이 교육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처럼 교육의 개념을 넓게 보지 않는다.

아!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현실을 아파만 하지 누구하나 고치지는 못 한다. 그래서 정부가 필요하고 교육인적자원부가 필요하지 않은가? 국가 차원에서 공부와 교육의 개념을 광범위하게 규정하여 국민의 의식을 선도해야한다. 즉 올바른 공부가 어떤 것이며, 교육이 지향해야할 곳이 어딘가를 말이다. 그래야만 우리 모두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의 개념을 광범위하게 잡아야 한다. 출세도 좋지만 인성을 겸비한 삶의 태도를, 돈도 좋지만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삶의 자세를,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타인을 안아 줄 수 있는 따뜻한 인간애 등등을 교육의 전제 조건으로 놓고 교육의 세부 항목을 만들어 실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현재의 교육 방향은 명약관화하다. 초, 중, 고등학교에서 체, 덕, 지를 겸비한 전인적인 인간을 기르는데 참마음으로 주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학입시에서는 이 3영역을 일정한 비율로 반영하는 것이다. 혹 정부에서 영재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과학 특목고, 외국어 특목고, 철학 특목고, 요리 특목고, 미용 특목고, 골프 특목고, 컴퓨터 특목고 등등 다양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다만 거기에 입학한 학생은 반드시 그 방향으로만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젠 가장 중요한 대학(대학교) 교육의 방향이 남아있다. 대학 교육은 하루가 48시간이 있더라도 자신을 연마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열정을 다 하여 전공 지식을 절차탁마(切磋琢磨)해야 한다. 어느 정도 고등학교 과정에서 체, 덕, 지를 겸비한 인재들이 대학에 입학했기에 대학에서는 사회에 나가 실행해야할 전문적인 지식을 익히고 기능을 습득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또한 사회인이 되어서도 자아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공부는 그냥 지금처럼 대학(대학교)까지만 하는 세속적인 개념이 아니라 숨이 머질 때까지 평생 멈추어서는 안 되는 삶의 숨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분명히 변해야 한다. 혹 그동안 여타의 이유로 교육의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과감하게 고쳐야한다.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올바르지 않은 삶을 정당화 하는 것만큼 추한 것은 없다. 우리 지난 교육의 역사를 맑은 거울에 올려놓고 잘못된 과정은 참회하고 잘된 부분은 계속해서 이어가는 것이다.

혹 아름다운 이 세상이 현실의 공부 개념과 교육의 방향을 검토한다면 얼마나 통탄하겠는가? 삼라만상을 주관하는 분이 있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사고하는 우리 국민을 어리석다고 비웃지는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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