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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나무의 숨은 비밀 ‘춘복‘을 아시나요

  • 입력 2013.06.07 17:18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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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나무에 춘복이 열렸다. 동백꽃이 진고 난후 열린 춘복(왼쪽 위과 바닥에 떨어진 춘복(왼쪽 아래)의 모습 ⓒ 김성수

‘진실한 사랑‘에 열린 춘복, 이게 간식거리도 된다니

동백나무에 하얗게 생긴 새큼 텁텁한 맛의 ‘부떡‘이 열렸다. 봄과 여름이면 자주 볼 수 있는 귀한 보물 ‘춘복‘(春服)이다. 춘복에 대한 자세한 어원은 학문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춘복을 검색하면 ‘봄철에 입는 옷‘이라는 의미로 설명된다. 사시사철 푸는 동백나무에 하얀 열매가 맺어 불러진 이름인 것 같다.

춘복은 동백이 열기전 동백나무 잎이나 열매에서 변형된 먹음직스럽게 열린 봄철 열매다. 유년시절 이맘때쯤 먹을거리가 없어 산으로 다니다 춘복을 만나면 그날은 운수대통이다.

춘복의 모양은 여러 가지다. 공처럼 둥글고 손처럼 생긴 모양도 많다. 색깔은 하얗다. 동백꽃이 변해서 생긴 개떡처럼 동백 떡인 격이다. 옛날에는 한약제로도 사용해왔는데 비출혈·어혈·연골증·월경 이상·이뇨·인후통증·출혈이나 화상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 동백나무에 열린 춘복을 한 마을주민이 따고 있다. ⓒ 심명남



▲ 여수시 안도 동고지 마을에 있는 동백나무에 하얗게 생긴 ‘부떡‘이 열렸다. 봄과 여름이면 자주 볼 수 있는 귀한 보물 ‘춘복‘(春服)이다. ⓒ 김성수

섬 아이들의 간식거리 ‘춘복‘

춘복은 꽃 봉우리가 크다. 열매가 맺으면 꽃에서 나온 꿀물이 들어있어 ‘동백새‘들이 좋아한다. 하지만 어렸을 적 섬에서 자란 이이들의 귀한 간식거리라고나 할까. 춘복은 동백새가 좋아한다. 새가 따먹기 전에 따야 한다. 먼저 보는 놈이 임자인 셈이다. 하지만 누구도 발견 못해 시간이 지나면 시들지 않고 그대로 있다가 떨어진다. 안 떨어진 춘복은 간혹 동백열매를 맺기도 한다.

동백나무의 ‘한살이‘는 흥미롭다. 자세히 살펴보면 봄이 오면 꽃이 만개하고 꽃이 지면 잎이 크는 과정에서 춘복이 열린다. 이후 가을이 되면 비로소 동백 열매를 맺는다. 동백으로 짠 기름은 건조하고 부스스한 머리에 바르면 그만이다. 어릴 적 할머니와 어머니의 윤기 있는 머릿결의 비결은 바로 동백기름이었다.

▲ ‘진실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동백꽃은 평화를 상징한다. 생명력이 강하고 수명이 길어서 수백 년을 산다. ⓒ 김성수

동백나무는 활엽상록수로 차나무과에 속한다. ‘진실한 사랑‘이란 꽃말을 지닌 동백꽃은 평화를 상징한다. 생명력이 강하고 수명이 길어서 수백 년을 산다. 그래서 여수시의 상징 꽃의 시화는 동백이다. 추위에는 약하지만 해풍에 매우 강한 동백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및 중부 이남에서만 볼 수 있다. 바닷가를 따라 서쪽으로는 어청도, 동쪽으로는 울릉도까지 자란다. 전라남도에서는 오동도를 비롯해 섬지역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어려서 산에 흔히 볼 수 있던 춘복. 그 맛이 그립다. 동백나무의 숨은 비밀에 춘복이 있다는 것을 ‘그대들은 알랑가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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