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득이하게 점심을 밖에서 먹어야 하는 직장인들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에 고민이 많다. TV에서 연일 쏟아져 나오는 먹거리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음식점주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럴 때 집에서 밥 먹은 것 같은 ‘가정식백반‘은 입맛이 끌린다.
웅천동 주택단지에 예쁜 집들이 많다. 그 가운데 육교를 지나서 도로에서 보면 ‘우리집식당‘이라는 간판이 나온다.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찾아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점심시간에 들어서면 근처에서 일하는 분들이 즐겨 찾는다. ‘가정식백반‘이 7천원인데 먹을만 하다. 돼지볶음을 쌈 싸먹을 수 있고, 작은 조기 한 마리 구워서 나오고, 세꼬막무침 등이 나와서 밥 한 그릇은 금방 먹어치운다. 1명이 가도 상관없이 똑같은 차림으로 나온다.
밥은 흰쌀밥에 노란 서숙을 드문드문 넣어서 보기도 좋다. 밥과 미역국 그릇은 가벼운 스덴 주발로 되어있는 것이 특이하다. 일단은 상차림만 보고도 사람들은 감동을 한다.
그보다도 새로 지은 건물이어서전체적으로 식당이 깔끔해서 입맛을 더 돋구는 것 같다. 밥을 다 먹었다 싶으면 누룽지가 들어있는 숭늉을 내놓는다. 밥의 양은 적지만 숭늉을 먹고나면 뒷맛이 개운하다. 7천원이라는 가격에도 놀라지만 담백한 ‘가정식백반‘다운 맛이 개운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