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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거문도기행8]영국군인의 전진기지

  • 입력 2013.07.08 10:53
  • 기자명 yosu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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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영국군인의 전진기지와 7사람의 묘


새벽 잠은 잠재의식으로 나를 일으켰다.

다름아닌, 며칠 전 KBS 지방 뉴스시간 때, 영국 군인들이 거문도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 기회에 한번 현지답사를 직접 확인할 좋은 계기가 되었다. 조선말기 국가적 혼란시기 때 세계 선진국 나라들은 하나의 전진기지로 활용키 위해 스페인, 영국, 미국, 러시아, 일본 여러 나라들이 강화도, 제주도, 거문도 여러 곳을 침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영국 함정이 좌초되어 7사람의 시신이 묻혀 있다는 그 곳을 물어-물어 묘지를 찾아갔다.

옹색한 언덕바리에 비석과 함께 영국 국기로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그들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한 개척정신을 가지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대한민국→남한→전남→여수→거문도"에 상륙하다 장렬한 죽음으로 전사한 그들의 의지, 그래서 정신적으로 승화된 영혼을 그때의 날로 정하여 제사를 지내는 행사의 일환이었다고 한다.

영국인의 피가 서려 있었기에 그들의 저력과 결집력을 세계 만방에 내 보이는 것일까...?


마침 거기에는 부자간이 옛 추억을 되새기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지금 아들 나이 23살 대학 3학년, 아빠도 군대에서 38선 경계지역으로 "군에 입대하여 인재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다."라는 최전방 휴전선을 넘나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겨울에는 코를 베어가도 모를 정도의 추위를 생각하면 몸부림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때를 회상하는 표정도 너무 진지하게 보였다.

"죄송합니다만, 귀동냥으로 수 차례 들어만 왔다가 이곳에 현장 답사하게 되니 사실 그대로 입증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마-, 그렇지-예. 그러니까! 들은 풍월보다는 직접적인 현장감이 돋보이지-예." "이제는 뭐라고 말할 계제가 되기도 합니다. 여담으로 말할 여건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사실 저희는 대구에서 왔어-예. 가까운 친구들 하고 백도를 구경하기 위해 1박2일의 코-스로 계 모임을 한 덕분에 마-아 여기까지 왔다고 말할 수 있지-예." "아! 예, 잘 하셨네요. 아주 유익하고 멋있는 백도의 구경과 싱싱한 갈치-회와 갈치-국을 잡숴보십시오. 거문도의 특미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먼저 실례하겠어요."

"정말 좋은 추억의 여행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거문도는 그만큼 지리적 여건으로 세계 선진국들이 자치령의 전진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는 1854년 4월과 1857년 3차례 기항했고, 1867년 1월 미국 아시아 함대 기항하며 5일동안 정밀탐사, 영국은 1885년 4월15일자로 불법점령 및 2년 남짓 요새화 작업에 주민들을 일당제로 동원, 의료혜택, 식료품, 헌옷을 제공하는 등 선진국의 면모를 물씬 풍기면서 1887년 3월에 철수한 해군의 역사라고 할까.

영국의 거문도사건은 국내외적인 이슈로 거문도 주민들은 새로운 세계를 체험한 산증인이었다고 힘주어 말씀하셨어요. 나에게도 "영국 7인의 묘"를 답사한 것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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