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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는 왜 발생할까

  • 입력 2019.05.03 17:17
  • 수정 2021.03.05 14:30
  • 기자명 여수모아치과병원 이금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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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치과병원 이금숙 원장이 환자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30대 박모씨는 저녁 식사 중에 ‘따닥’ 소리가 난 후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평소 턱이 잘 빠지는 경향이 있어 이번에도 억지로 통증을 참으며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통증이 심해 다시 벌리기 힘들었다. 가까운 치과에 내원하여 턱관절 염증으로 진단받고 약을 복용 후 통증이 없어졌으나 재발 방지를 위해 턱관절 스플린트 장착을 권유받았다.

턱관절은 귀 앞에서 머리뼈와 아래턱뼈, 관절원판(디스크), 주변 인대와 근육 등으로 이루어진 중요한 관절로 입을 벌리거나 좌우로 움직이고 음식을 씹을 때 지렛대 역할을 한다.

그 중 관절 원판은 씹는 힘이 뇌에 직접적으로 전달되지 않도록 충격을 흡수해주는데, 외상이나 잘못된 습관에 의해 정상위치에서 벗어나거나 마모되었을 때 턱관절 장애가 발생한다.

관절원판이 앞으로 빠지게 되면 턱이 잘 벌어지지 않고, 관절 뒤 조직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나 부종이 생기고 방치하는 경우 주변 근육이나 인대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이 불편하거나 두통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모든 증상을 턱관절 장애라고 부른다.

턱관절 장애 초기에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귀 앞에서 작은 소리가 나는 데 초기에는 불편감이 적어 이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진행되면 입을 벌릴 때 관절원판이 걸려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틀어 벌리게 되고, 보다 더 진행되는 경우 숟가락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입이 벌어지지 않게 된다.

관절에 발생한 염증의 경우 1개월 이상 방치하면 골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성장기 청소년에서 발생하면 부정교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는 스트레스, 외상, 이악물기, 이갈이, 부정교합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한다.

스트레스는 뒷목의 근육을 경직시키고 이악물기나 이갈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오랫동안 한쪽으로만 식사하는 경우 사용하는 쪽의 턱관절은 마모되고 사용하지 않는 쪽의 근육이 퇴화되어 결국 양쪽 턱관절의 균형이 깨져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치아가 잘 물리지 않는 심한 부정교합도 턱관절을 불안정하게 한다.

하지만 단순히 입을 여닫을 때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턱관절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턱을 움직일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사람은 인구의 40% 가량이다. 머리, 목 주변의 통증이 심하고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불편감이 있는 경우 치료가 권장된다.

물론 청소년의 경우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치료가 권장된다. 턱관절에 위치한 디스크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턱관절 장애가 발생해도 조기발견이 어렵다. 더욱이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귀 근처에서 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비인후과나 다른 관절 병원을 찾다가 진행된 후에 치과에 내원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 초기에는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제와 근육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근이완제를 복용하고, 턱관절 전용 자극치료기기를 사용해 염증을 완화하고 근육을 이완시킨다. 관절내 디스크의 위치와 형태에 이상이 생기면 턱관절 교정장치를 개인에 맞게 제작하여 수개월에 걸쳐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만약 만성적으로 진행되어 디스크의 위치와 형태가 심하게 변형되는 경우 외과적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턱관절 장애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5% 정도가 구강외과 수술을 받게 된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턱관절에 가해지는 부적절한 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외상이 우려되는 운동을 하는 경우 구강보호장치(마우스피스)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 껌 등의 섭취를 줄이고, 부정교합이 있거나 치아가 빠진 경우 교정치료를 받거나 보철치료를 받도록 한다.

또한 혀끝은 입천장에 닿게 살짝 올리고 “엠” 소리를 내어 위아래 치아가 닿지 않게 하고 입술을 가볍게 다물고 입으로 숨을 쉬도록 한다. 그리고 턱관절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치과에 내원하여 치료가 필요한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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