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들~ 멸다구(멸치) 찐치네“
갯가로 하염없이 밀려드는 멸치 떼를 줍느라 마을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파도가 밀려들면 한 움큼 밀려오는 멸치 떼의 소동이 벌어졌다.
'멸다구 찐 친다'는 말은 많은 무리의 멸치 떼가 해변으로 밀려온다는 뜻이다. 이유를 알고 보니 바로 산란 때문이란다. 산란기 때가 되면 바닷가로 밀려든 멸치는 바위에 배를 문질러 알을 낳는단다. 그래서 산란기에 유일하게 어업을 허가해 주는 어장이 바로 멸치잡이다.
이 같은 풍경이 벌어진 곳은 여수시 남면 안도섬 동고지명품마을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멸치 떼가 밀려들어 멸치를 줍는 마을 사람들의 이색풍경이 펼쳐진다. 이 같은 풍경을 찍은 동고지명품마을 김성수 촌장의 생생한 얘기다.
”해마다 4월 15일부터 5월 말까지 멸치가 해안으로 밀립니다. 특히 사리 때 많이 밀리는데 엊그제는 사리가 아닌 조금 때인데 아침부터 밤까지 멸치 떼가 밀렸어요. 동네어르신들은 '10년 만에 멸치를 줍는다'며 신나하시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로 돌아간 것 같았어요. 우리마을 참 신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