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새 것으로 보이는 멀쩡한 보도블럭이 또 교체되고 있다.
9일 오전 독자의 제보로 현장에 도착하니 낡아보이지 않는 보도블럭이 포크레인에 파헤쳐지고 있었다.
여서동 여문1로 금호아파트 입구 4거리 도로변에서 ‘여문1로 보도블럭 정비공사’가 진행중이었다. 교체해야할 급한 상황은 아녔다.
제보한 시민은 멀쩡한 새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있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그런 예산이면 수시로 진짜 필요한 곳을 정비해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수시 도로관리부서 관계자는 작년에 여서동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주민참여예산’으로 정비를 하고 있는 구간이 여서동에 몇 군데 있다며 구체적으로 현장을 가봐야 알겠다고 답했다.
예전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첫 취임 때 보도블럭을 시장실 입구에 전시한 적이 있었다. 그 보도블럭을 보면서 연말에 일시에 공사를 진행해 예산낭비 주범인 막무가내시 보도블럭교체를 막고 부실 시공을 예방을 강조하고자 전시한 보도블럭이었다.
당시 박 시장은 ‘보도블럭10계명’도 발표하고 납품물량 3%를 남겨두는 ‘보도블록 은행’을 운영하면서 수시로 파손블록은 신속하게 교체하겠다고도 했었다.
통상 보도블럭은 새롭게 조성했어도 부실시공 탓이기도 하지만 지반 사정으로 곳곳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패인 곳도 많아 수시로 점검하면서 부분 정비를 해주는 게 훨씬 시민 편의에 다가가는 도로정비다.
우리는 언제까지 멀쩡한 보도블럭 교체를 반복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