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사회'나 다름없는 직장에서 '민주주의’는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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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사회'나 다름없는 직장에서 '민주주의’는 요원
  • 전시은
  • 승인 2019.05.1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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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봉도서관,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교수 초청강의
성공회대 우석훈 외래교수가 쌍봉도서관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성공회대 우석훈 외래교수가 쌍봉도서관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 초청강의가 9일 오후 7시 쌍봉도서관 1층 다목적실에서 열렸다.

지난해 12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를 펴낸 우석훈 교수는 대한민국 직장 갑질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우석훈 교수는 두 시간 가량 진행된 강의에서 한국사회의 직장문화를 진단하고 그 해법을 제시했다.

"데이비드 럼볼은 그의 논문 '민주주의는 공장 문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 에서 '직장민주주의는 군대에서 멀어지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한국은 군사정권이 1962년 이후 강화되어 기업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군대화 되었다. 교회와 여성단체, 학교 모두 군대처럼 서열화되어 '병영사회'나 다름없다.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후 발표한 신년사에서 처음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말이 나왔다. 결국 한국사회는 직장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 대신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기조 하에 민간부분에 민주주의가 들어설 자리가 사라졌다"

우석훈 교수는 직장 민주주의는 매우 한국적인 용어다. 아무리 좋은 사람도 직위에 오르면 악행을 한다는 점에서 구조적 문제라 볼 수 있다. 한국 기업은 공채제도를 도입하며 선후배 기수문화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얼마 전 조사에 따르면 과장 이상의 직급이 원하는 회사는 가족 같은 회사가 나왔고 대리 이하의 직급이 원하는 회사로는 사생활 보호로 나타나 서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천천히 발전한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급작스런 발전으로 고작 30년 차이가 너무나 극명한 세대차이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기업은 자본의 총합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총합이기도 하다는 그는 몇몇 기업을 예로 들며 한국 기업에서 민주주의가 돌아가는 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특정한 직급이 없는 카카오톡은 법인카드를 공유하며 누구든 필요하면 신청할 수 있어 더 이상 법인카드 사용이 권위로 여겨지지 않는 것과 창업자를 투표로 결정하고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팀장 직위에 오를 수 있는 여행박사기업을 예로 들었다.

이제 '사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는 기업'은 이제 옛이 되었다고 우 교수는 덧붙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원이 많은 스웨덴 회사 이케아는 새롭고 특이한 것'을 요구하는 회사다. 한국 조직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연령이 50대가 대부분인 반면 이케아는 20대가 직접 디자인하며 조직을 이끌어나간다.

우 교수는 남들 만큼 일을 하는 소위 착한 사람을 요구하는 한국 사회와 달리 이케아는 평범하지 않은 사람만이 가능한 발상을 존중하여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이케아의 성공 비결을 수평적 조직 문화로 꼽았다.

지식과 개성이 함께 공존하는 시스템이 세워져야 하는데 한국은 아직 '이기주의냐 이타주의냐'만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이제는 서로 다름에도 같이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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