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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예술가 찰리가 만난 도성마을

'1975 도성마을 우연한 발견Serendipity'
31일까지 신기동 노마드갤러리

  • 입력 2019.05.16 16:44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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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작가 찰리가 '1975 도성마을, 우연한 발견 Serendipity'을 주제로 신기동 노마드 갤러리를 열었다

국내 첫 한센인 정착촌인 여수시 율촌면 신풍리 도성마을을 작가들이 잇따라 전해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설치작가 찰리가 ‘1975 도성마을 우연한 발견 Serendipity’ 주제로 31일까지 신기동 노마드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지난달 사진작가 박성태 작가가 ’1975 도성마을’이라 주제로 전시전을 연 데 이어 11일 민들레 작가로 알려진 손정선 작가의 도성마을온 벽화 전시전이 끝나자마자 이번엔 설치 작가 찰리가 마을에서 버려진 양계장 철조망, 폐축사에서 나온 슬레이트를 가지고 나왔다.

찰리(본명 이찬효·53) 작가는 지난 2014년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업사이클링(Upcyling)’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업사이클링 작가답게 이번에도 도성 마을에서 버려진 닭장 철조망과 축사 슬레이트를 재료로 버려지고 닫긴 채 외면당하고 있는 마을 실상을 전할 예정이다.

박성태 사진작가를 통해 도성마을의 실태를 알게 된 그는 이후 적극적으로 이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작가 찰리는 “이번 전시전을 준비하면서 도성마을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또 현 시대에 한센인은 어떤 의미인지 느꼈다. 바로 이곳에서 내가 느낀 것과 마을 주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것들을 도구로 삼아 작품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본주의 물결 속에 현대인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려고 경쟁하면서 스스로 그 복잡한 늪에서 허우적대는 현실을 외면하는 인간의 가면을 벗어 버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버려진 양계장 철조망, 폐축사의 슬레이트를 주재료를 이용해 익숙한 관계에 길들어져 닫혀 있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담담히 전했다.

전시를 준비하며 그들(도성마을 주민)과 내 자신이 무엇이 다른지, 과연 진실한 그들의 모습을 보고는 있는 건지 고민했다는 찰리 작가는 “이번 전시작은 가면을 쓴 채 허울뿐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신에게 진솔한 반성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함께 자성의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975 도성마을 우연한 발견 Serendipity ' 전시 작품

한편 작가 찰리는 지난해 여수 화양면 옥적리 소재 예술인촌에서 변기 위에 앉은 미륵보살 발 아래 코카콜라 캔을 놓은 반가사유상을 선보이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대상을 보여줘 주목받은 바 있다.

한편 찰리 작가의 이번 초대전은 대안공간 노마드갤러리, 컬쳐큐브 문화공동체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전남도, 전남도 문화관광재단, 여수뉴스타임즈, 여수신문, 동부매일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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