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이 대규모 공장 증설로 바빠지고 있다.
현장의 노동자에게는 5월 가정의 달이 ‘그림의 떡’이다.
GS칼텍스와 LG화학에서 짓는 에텔렌공장은 이미 공사가 시작됐다.
여수시에서 밝힌 여수산단 신설과 증설 규모는 GS칼텍스와 LG화학에서 각각 130만9천㎡, 614만6천㎡ 다. 녹지해제된 6군데 산을 깎아 조성한 공장부지도 66만1천6백㎡ 나 된다.
GS칼텍스와 LG화학의 새롭게 들어설 공장 두 곳 모두 GS건설에서 맡았다. 각각 하청업체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현재 두 곳은 기초 작업으로 이른바 파일 '항타 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매립지인 탓에 암반까지 안착시킬 수 있는 대형말뚝(파일)을 박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 관계자는 두 공장 부지에서 현재 작업인력은 약 3백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두 군데 현장에서 일부 노동자들은 쉴 틈 없이 진행되는 작업으로 피로누적을 호소하고 있다.
항타 작업 현장에서 파일작업을 하는 A씨는 “원청이나 하청 입장에서 공기단축은 곧바로 ‘돈’이다. 정해진 시간에 대형 파일을 많이 박을수록,또 빨리 박을수록 이득이어서 무리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다.
또한 그는 최저가 입찰로 인한 폐해도 지적하며 “저가입찰을 극복하려면 공기 단축으로 타산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파일 항타 작업에는 당연히 빨리, 많이 박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서 무리한 작업이 진행돼 작업현장은 항상 ‘안전’에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력들은 대부분 외지에서 온 기술자들인데 “주중 휴일에 쉬는 것은 불가능하고,현재 한 주는 일요일까지 7일간 연속 근무하고, 격주째만 주5일 근무를 하는 상황이라 벅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사무실 근무처럼 주 5일 근무제는 아니지만, 300인 이상 업체에서 준수해야하는 주 52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있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이러한 상황을 투자호기로 보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켜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권오봉 시장도 신년사에서 “올해는 여수산단에 6조 원 이상이 투입돼 공장 신·증설이 진행된다”며 이로 인해 앞으로 직·간접적으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대규모 증설로 인한 노동자 유입으로 교통문제와 안전문제를 잘 대비해야한다고 자주 강조해 왔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휴식이 보장되어야 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며, “사업주들은 작업자들에게 피로누적을 해소해 줄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향후 인력이 추가 투입될수록 안전은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대규모 증설사업인 만큼 초창기부터 안전대책을 특별히 강구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수시는 신.증설로 인한 고용효과를 크게 내다보고 있다.
2021년까지 2조 7천억원의 투자가 예상되는 GS칼텍스 신증설에 상시고용 500명, 작업장의 일시고용 26만명의 고용효과를 예상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2조 6천억원이 투자되는 LG화학 새 공장은 상시고용 300명에 일시고용 316만 명을 추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녹지해제 된 6군데의 산을 깎아 조성한 공장부지 66만1천6백㎡도 바삐 움직이고 있어 대규모로 산단 신.증설 사업이 연이어 진행될 전망이다. 이곳 역시 여수시는 2020년까지 2조 6천 억 원의 투자가 예상되고 고용효과도 280만 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52시간은 GS건설직원만 누리는 혜택이고, 현장 근로자는 주 60시간 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