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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5.18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광주민중항쟁 39주년 5월역사기행에 부쳐  

  • 입력 2019.05.17 23:50
  • 수정 2019.05.18 05:06
  • 기자명 엄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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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발행인 엄길수

오늘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여수넷통뉴스(엄길수 이사장)는 여수뉴스타임즈(김경만 대표)와 함께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미디어 시민운동 일환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뜻깊은 오월 광주역사기행을 갖게 되었습니다. 


광주 80년 오월은 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5·18을 직접 겪었거나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거나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오월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저는 당시 전남대 사범대학을 다녔고 5월 광주 현장에 있었던 대학생이었습니다. 저의 부친은 1948년 여순항쟁에 친형을 잃었던 경험이 있는 분입니다. 광주의 소용돌이 현장에 있는 저를 선친께서는 조마조마해 하셨습니다. 아마도 여순항쟁때의 생각이 오버랩되었을 것이고, 5.18 당시 자식을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잘못하면 개죽음을 당할 수도 있는데, 어떻게 겁없이 데모를 하고 다니느냐”며 저를 현장으로 가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아버지에게 "지금 광주에서는 누구나 함께 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면서 안심시켰지만, 못 나가게 하고 저는 실랑이를 하며 현장으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작년 광주5.18역사기행 일행이 국립518묘지 앞에서 기념쵤영을 하고 있다.

 

피로 얼룩진 현장의 학생들은 책 대신 화염병을 들었고, 일부 시민군들은 울분의 도구로 총을 들었던 시대였습니다.  형체를 알 수 없도록 얼굴이 뭉개진 사진을 본 서울의 대학생은 시인의 꿈을 접고 사회운동에 몸을 던지게 했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학살자의 뻔뻔한 거짓말은 39년 동안 요지부동이고,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자한당 국회의원들은 5월 광주를 폄하하고 왜곡시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세월이 모든 기억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39주년을 맞아 5.18 정신을 통해 다시 희망의 첫발을 내딛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5.18 광주정신의 뿌리는 125년 전 동학농민혁명입니다. 동학은 100년 전 3.1 만세 혁명에 불길을 당겼고, 4.19를 거쳐, 5.18과 6.10 민주화 항쟁 그리고 2017년의 촛불로 이어지며 민주주의 꽃을 피우는 데 기여했습니다.

작년 5월 광주 역사기행 탐방단의 5.18묘역 참배길

 

광주항쟁의 주인공은 신군부 세력의 무자비한 폭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광주시민이었고 전남도민이었습니다. 그때 현장의 그 분들이 세운 민주주의의 가치는 목숨을 걸고 맞서 싸우고 지켜낸 고귀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고귀한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지켜낸 자유와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를  우리는 사수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산자들이 진 빚을 갚는 길이라고 봅니다.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하신 오월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고개숙여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5월광주역사기행'을 떠납니다. 

작년에 여수시민 참가자들이 5.18 영령을 참배하며 묵념을 하고 있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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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ungman kim 2019-05-18 06:32:29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숭고한 광주의 정신을 잊지마시고 넋을 위로하는 시간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