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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청사 별관신축, 시급한 일인가?

내실있는 행정서비스 고민이 더 관건
디지털 시대에 넓은 공간만이 능사인가?

  • 입력 2019.05.20 13:11
  • 수정 2019.05.23 11:08
  • 기자명 한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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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가 현재 시청사 뒤 별관 건물과 조립식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별관을 짓겠다고 발표하였다.  별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7,200㎡ 크기의 건물을 짓고, 지하에는 200~24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별관에는 문수 청사와 망마경기장, 진남경기장 등에 있는 부서를 통합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서둘러 통합 청사를 만들겠다는 것은 건물안전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서다. 여수시는 “문수청사가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옛 여명학교 터에 위치한 문수청사

문수청사는 2017년 6월 8일 옛 여명학교에 들어섰다. 전체면적 3,700㎡ 규모 3층 건물을 
여수교육지원청과 3년 간 무상으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돌산청사에 국제교육원이 들어선 탓에 문수 청사로 이전을 하였다. 이전을 하면서 14억원을 투입해 건물 정비를 하였다.  14억 원 투입하면서 안전 진단, 내진 진단을 하지 않았단 말인가? 

불과 2년도 안돼서 안전 진단에서 D등급 판정 이후 위기감을 조성하고 나온 것이 별관 신축 논리다. 옛 여명학교는 1990년도 초반에 건립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 지어진 여수시내 대다수 학교 건물도 안전도가 떨어지므로 신축을 해야 하는가?

지난해 6월부터 문수청사에서 업무를 개시했다. 14억 들여 옮긴지 이제 2년 됐다.

이것은 견강부회, 억지 논리로 궁색한 변명이다. 별관을 짓는일이 시급한가?  지금 여수는 여수국가산단 설립 52년 만에 최대 위기인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될 환경오염 측정치 조작 사건으로 시민이 불안과 불신에 시달리고 있다. 여수시는 환경오염 배출 3, 4, 5종 사업장 관리 책임이 있다.

책임 당사자인 여수시가 시민과 국가산단을 위해 시급한 문제 해결 보다는 느닷없는 통합 청사 일환인 400억 원 별관 건립을 발표하여 해묵은 시민 갈등과 혼란을 부추기게 되었다. 

시민들은 여수시 지역 현안인 상포지구와 웅천지구, 남산공원, 낭만포차, 수산물특화시장 등에 있어서 그 중심에 공무원의 행정 특혜와 안이한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청사가 여러 곳에 분산되면서 시청에서 민원을 보려는 시민들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으며 공무원들도 회의나 결재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올해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마련해 시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내년부터 설계 등 별관 신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21년 전 통합 여수시 출범 때부터 틀어온 녹음기를 다시 되돌리고 있다. 모든 문서가 전산화되어 있고, 대면 결재보다 전자 결재와 인터넷 민원 처리가 일상화 되어 있다.

시민 다수는 여수시 현안에 공무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이 많다.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이웃 도시 공무원과 많은 비교를 한다.

최근 읍.면.동 주민센터를 경쟁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거대하게 신축하는 데, 이것이 진정으로 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건축 비용 못지않게 늘어나는 관리 운영비를 모두 시민이 부담해야 한다. 이것은 결코 ‘공무원이 근무하기 좋은 행정’이 아닐 것이다.

여수를 포함해 지역은 인구소멸까지 얘기되고 있고, 인구감소는 어쩔수 없는 현실인데도 관공서만 계속 늘려나가는 게 과연 이치에 맞는 일인지 물을 일이다. 

어떻게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 서비스를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여수시가 엉뚱하게 통합 청사 문제를 다시 들먹이는 것은 시민 정서와 어긋난다. 

여수시는 시의회가 의결할 경우 2020년부터 설계 및 시공에 들어가 2021년 완공한다.  ‘일 못하는 사람이 연장 탓 한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시민을 설득할 수있어야 한다. 의회에서의 합리적인 견제를 포함한 대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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