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밤바다'라 쓰고 '낭만공장'이라 읽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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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밤바다'라 쓰고 '낭만공장'이라 읽는 이곳
  • 심명남
  • 승인 2019.06.07 0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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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한잔에 낭만가득 300~400만 찾는 여수낭만포차
'낭만포차' 시간당 시급 일만원,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바가지요금은 옛말 해물삼합 딱새우 안주에 술이 술술~
18개의 점포로 구성된 여수낭만포차는 모두 여수의 섬이름을 따왔다. 낭만도시는 낭도 섬이름에서 따왔다
18개의 점포로 구성된 여수낭만포차는 모두 여수의 섬이름을 따왔다. 낭만도시는 낭도 섬이름에서 따왔다

“여수의 낭만포차 문화는 지방에는 없던 문화죠. 서울만이 아닌 지방에서도 버스킹 공연을 보고 술 한 잔하며 낯선 사람과 얘기를 할 수 있는 낭만공장이 이곳만의 매력이죠.”

여수를 찾는 낭만포차에 대한 한 문화평론가의 말이다. 서울이 아닌 지방의 포장마차 문화는 '여수낭만포차'가 성공한 케이스로  자리 잡았다. 한해 관광객 300~400만명이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 '여수낭만포차' 9월 새단장

'여수밤바다'라 쓰고 '낭만공장'이라 읽는 곳이 있다. 여수밤바다의 대표코스로 자리한 여수의 명물, 여수낭만포차가 바로 그곳이다. 여수케이블카가 생긴 뒤 여수앞바다를 보며 술 한 잔하면 '낭만'이란 단어를 절로 실감할 수 있다. 바가지요금이라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마셔보시라. 가짜 뉴스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을테니. 오래전 귀신날것 같던 이곳은 상가들이 생기면서 번화가로 변모했다. 여수를 대표하는 풍물거리로 화려하게 변화한 셈이다.

하지만 공원인 이곳에 여수시가 노점을 허가해 주면서 문제점이 불거졌다. 노상이 도로를 점유하면서 교통체증을 유발했고 술판이 어우러져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결국 고질적인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권오봉 시장은 '낭만포차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후 여수시는 낭만포차 이전을 추진해 왔고 <여수넷통뉴스> 취재결과 6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마침내 9월 이전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시는 한해 1300만 명이 찾는 관광도시로 변모했다. 이중 300~400만 명이 여수낭만포차를 찾는다 발표한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관광객이 확연히 줄어든 상태라고 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3일 여수낭만포차를 찾았다. 이곳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18개의 점포가 자리 잡고 있다. 그중 청년에 배당된 점포가 절반이다. 나머지는 다문화와 이곳 중앙동, 종화동 인근주민과 차상위 계층 그리고 일반시민에게 배정된 상태다.

저녁 7시가 되자 상인들이 일제히 문을 열었다. 새벽 2시까지 장사가 이뤄진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눈에 띄었다. 점포 이름도 다양하다. 여수의 섬이름을 땄다. 32번 포차 낭만도시, 33번 포차 사도의 모래바람, 34번 포차 오동도 등 낭도, 사도, 오동도라는 여수의 섬이름을 땄다. 여수시가 섬이름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장사시작을 앞두고 이곳 포차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평일은 30팀 정도지만 주말에는 두배로 늘어난다. 눈에 띄는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 점포에만 아르바이트생 5명 정도를 쓰고 있는데 최저임금이 아닌 시간당 1만원을 지급하고 있었다.

청년사장 "청년이 지방을 떠나지 않게 해달라"

여수낭만포차의 대표메뉴 여수식 딱새우회의 모습
여수낭만포차의 대표메뉴 여수식 딱새우회의 모습
장사를 앞두고 해물삼합이 수북히 쌓여있다
장사를 앞두고 해물삼합이 수북히 쌓여있다

낭만도시 포차를 운영하는 장형철(28세) 청년사장은 여수시 낭만포차 요리경연대회 품평회에서 1등을 차지해 당첨됐다. 장씨는 총무를 맡고 있다. 그는 “뜻있는 일을 하기 위해 몇몇이 모여 개인적으로 고아원이나 장애인 단체 등 기부릴레이를 펼치고 있다”면서 “특히 인근 주민들에게 배추김치 나누기와 6개월에 한 번씩 지역 주민들에게 낭만포차에서 기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삼합과 딱새우회다. 딱새우는 제주도에서 유명한데 여수 거문도 앞바다에서 잡혀 회나 요리로 탄생했다. 낭만포차 이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물었다.

”낭만포차는 이곳이 공원이기 때문에 주말만 되면 교통정체에 여수시민들에게 인식이 안 좋습니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안 좋지만 20대나 30대는 확연히 상반됩니다. 그 이유는 이런 문화가 지방에는 없기 때문이죠. 사실 서울홍대나 한강에 가야 맛볼 수 있는데 지방에 이런 문화가 생겨 많은 분들이 찾고 있습니다.

솔직히 장사하는 입장에서 현위치는 버스킹도 하고 낭만이 묻어나는 가장 좋은 뷰를 가지고 있지만 거북선대교 아래로 가면 장사가 될지 의구심이 들어요. 그쪽으로 가면 버스킹도 없어 이런 분위기가 계속될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일단 시장님 공약이니까 젊은 트렌드에 맞는 여수의 명물이 되게끔 콘텐츠를 활성화 시켜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지 않게 해주세요.“

다문화 가정으로 당첨된 사도의 모래바람 포차를 운영하는 미야모토 구미꼬(45세)씨의 모습
다문화 가정으로 당첨된 사도의 모래바람 포차를 운영하는 미야모토 구미꼬(45세)씨의 모습

바가지요금을 씌운다는 질문에 대해 낭만포차 상인대표 손영주(66세) 회장은 ”안주가 비싸다는 이미지는 2기운영진 교체시기에 바가지요금 소문이 돌았는데 3기운영진이 바뀐 뒤 최고 비싼 안주가 3만원이다“라며 ”우리가 여수시를 대표하기 때문에 불친절과 바가지요금을 씌우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라며 잘못된 소문을 성토했다.

다문화 가정으로 당첨된 미야모토 구미꼬(45세)씨는 ”맨 처음 형님이 제안해 장사를 하게 되었는데 5명의 아이를 둔 다자녀고, 17년 이상 거주한 조건이 맞아 도전해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보람이 크다“라고 전했다.

오동도 포차 백지원씨는 ”여수별미를 제대로 하는 오동도 포차는 와서 맛보면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일상의 낭만을 찾으러 꼭 놀러오라“라며 낭만포차를 소개했다.

밤이 깊어가면서 여수밤바다의 낭만은 더 무르익는다
밤이 깊어가면서 여수밤바다의 낭만은 더 무르익는다

한편 이곳 낭만포차는 9월 종화동 거북선 대교 아래로 이전이 추진된다. 여수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5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낭만포차 이전관련 허가부서인 순천국토관리사무소에서 5월초 최종 사용협의가 결정됐다“면서 ”9월 이전을 목표로 6월에 용역실시 설계가 끝나면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낭만포차 이전 추진이 늦어진 점은 도로점용 최종 허가권은 순천국도관리사무소에 있다. 순천사무소에서 허가권이 있지만 거북선대교 관리는 익산청 소관이다. 교량 안전문제를 결정하는 익산청의 기술검토에 따른 요구사항에 대한 안전기준을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익산청에 따르면 ”다리 밑에서 5미터 정도를 벗어날 것과 화재관련 몇 가지 조건을 요구했다“면서 ”이후 여수시가 그 조건에 맞게 다시 보완이 이뤄졌고, 조건이 맞아 5월초에 최종 기술검토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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