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제안하는 상공회의소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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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제안하는 상공회의소 부지
  • 한창진
  • 승인 2019.06.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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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확정 않고 현 회관 매각 먼저 한 것은 '의아'
시청 앞 로터리 옛 근로복지공단 자리(부영주택) 제안
지난 8일 열린 여수상공회의소 제23대 3차 임시의원총회 광경. 연이어 회의에서 새 부지 선정을 논하고 있으나 난항이다.  사진 여수상의 제공
지난 8일 열린 여수상공회의소 제23대 3차 임시의원총회 광경. 연이어 회의에서 새 부지 선정을 논하고 있으나 난항이다. 사진 여수상의 제공

 

여수상공회의소 회관 이전이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전하는 이유가 현재의 회관은 주차장이 부족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회관 건물의 주차장 규모는 지하 1층 16면, 지상 7면 등 23면에 불과하다. 회관을 이용하려면 주변 도로에 주차를 하거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이것만으로는 원도심 시민들에게는 크게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입찰 공고를 냈으나 몇 차례 유찰되고, 9월 인근 병원과 매매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회관은 이전 적립금 90억원과 건물 매각대금 23억 원 등 100억여 원으로 짓는다.

'이사갈 곳도 정하지 않고 집부터 먼저 판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전할 부지도 확정하지 않고 매각부터 먼저 한 것이다. 매각은 됐는데 이사갈 곳이 없는 것에 대한 안전 장치가 되어있다.

입찰 공고에 보면 계약 이후 1년 안에 잔금을 지불하기로 하였다. 계약의 성실이행 의무와 특이하게도 매매대금 완납 이후라도 여수상공회의소 신 회관 건립을 위한 시기까지 회관을 기존처럼 여수상공회의소가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조건에도 매입한 병원이나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전을 서두르는 상공회의소, 둘 다 이해되지 않는다.

상공회의소 이전은 1997년 ‘3여통합을 위한 6개 이행사항’에 ‘여수・여천상공회의소는 여천시로 이전하도록 추진한다’는 것이 들어 있다. 일부에서 이전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22년 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많은 기관들이 원도심을 떠나고 있어서 민심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한 것 같다.

실제 상공회의소 직원도 10 여 명에 지나지 않고, 상공의원 회의도 자주 하지 않는데도 3여통합 6개항에 들어간 이유가 무엇일까? 상공회의소 회관이 그만큼 시민들에게 차지하는 비중과 공공성이 크다는 뜻이다. 앞으로 이전 부지 역시 함부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수상공회의소가 설립된 것은 1941년 3월 15일이다. 전국에서 23번째로 설립된 여수상공회의소는 회원 450명으로 시작하였다. 회원의 자격은 영업세 연간 7원 이상을 내는 상공업자로 구성하였다.

최초의 회관 건립은 1958년 5월 15일 중앙동 625번지에 연건평 159.2평으로 신축하였다.

1981년 현 여수상의 회관 준공 광경
1981년 현 여수상의 회관 준공 광경

 

지금의 회관으로 이사를 한 것은 1981년 10월 7일이다. 광무동 119-3번지 현 위치에 부지 353평을 구입하여 지하 1층, 지상 6층 연건평 987.1평의 회관 건축을 하였다. 1980년 5월 8일 착공하여 준공한 것이 현재의 회관이다. 당시 여수에서 가장 먼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다.

여수시민에게 상공회의소 회관은 시민회관이 생기기 전에는 최고의 공공건물이었다. 대회의실은 각종 공연과 전시회를 비롯한 문화 행사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회의, 결혼식장으로 널리 사용하였다.

특히 결혼식장으로 예약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상공회의소 회관은 단순히 상공인들의 건물이 아니다. 여수시민과 소통하는 공간이었기에 ‘3여통합 6개항’에 들어가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상공회의소 이전 부지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하는 것이 ‘공공성’으로 시민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곳이 되어야 한다. 한 때 상공회의소 자문위원장을 지낸 필자는 여러 곳이 있지만 최우선으로 검토할 곳을 추천한다.

바로 시청 앞 로터리 옛 원앙예식장, 근로복지공단 사무실이 있었던 ‘부영주택’이다. 이곳은 시민들이 많이 찾는 거북선공원과 가깝고, 인근에 공영주차장까지 만들어졌다.

여수국가산단도 멀지 않고, 시청, 우체국, 고용노동청, 진남시장 등과 가깝다. 누구나 시내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쉽다. 무엇보다도 부영그룹 계열사인 대화도시가스가 여수상공회의소 회원이다.

상공회의소 회관은 상공인들만의 사무 공간만이 아니라 상공인들이 여수시민을 위해 제공하는 사회공헌 시설임을 잊지 않고 시민과 함께 이전 부지를 결정하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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