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섬복지지원 사업단이 14일 상화도섬복지활동을 다녀왔다.
아침부터 비가 올 듯 하더니 자원봉사자와 사회공헌 재능기부자들이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하자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함께 한 모든 분들이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하늘을 쳐다보았다. 기다리던 배를 타고 상화도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잦아들었다.
준비물을 들고 모두 분주히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찾아가니 어르신들께서 “또 왔는가? 비도 오는 궂은 날인데”하며 반가이 맞이해 주었다.
이윽고 미용사들이 준비를 마치고 바쁜 손놀림으로 어르신들에게 컷트와 염색을 해드렸다. 경로당 안방에서는 봉사자들이 에어마사지와 수지침을, 반대편 방에서는 혈당, 혈압을 체크하며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모습을 담는 사진작가 재능기부 봉사자는 그 순간을 담기 위해 연달아 셔터의 요란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담당자는 “지난 5월 평가회에서 매번 같은 복지서비스를 반복하지 말고 조금이나마 변화를 모색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이번 달에는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수실버예술단(김칠곤 단장)과 함께하였다.
비좁은 경로당 거실이지만 이곳저곳 빼곳이 앉아 연주자들과 공연자 밑에서 어르신들은 박수와 어깨춤으로 흥을 돋우었다.
색소폰, 하모니카 연주가 상화도 마을에 울려 퍼지고 예술단 가수의 트롯가락이 경로당을 들썩이자 어르신들의 요란한 박수소리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한 어르신은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면서 “오늘이 설날이요. 참 좋소. 다음 달에도 꼭 오시오이!”하면서 예술단원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이날 마을 어르신들과 재능기부 봉사자들이 함께하는 점심에는 미리 준비해 간 돼지고기 수육과 서대회가 별미가 되면서 귀도 입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고 한다.
섬복지활동을 마치고 한 관계자는 다음 달에는 또 어떤 색다른 프로그램을 구성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라고 슬쩍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