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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미술관, 다큐멘터리 성준환PD 사진전 열어

검은 대륙의 초상화 'Africa' 전, 극심한 가뭄으로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의 현실을 사진에 담아

  • 입력 2019.07.05 00:55
  • 수정 2019.07.05 14:27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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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환PD Ⓒ임호상 페이스북

여수출신 성준환 다큐멘터리pd가 4일 여수미술관에서 개인전 <Africa>를 열었다.

KBS와 EBS에서 ‘지구의 위기 물전쟁’, ‘세계의 아이들’ 등 다수의 교양프로그램을 제작한 그는 인류 문화의 원형을 간직한 아프리카 풍경과 동물, 토속원주민의 모습을 담은 이번 전시를  ‘검은 대륙의 초상화’ 라 명명했다.

다큐멘터리PD라는 직업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살아온 그는 지난 2011년부터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76부작인 EBS세계의 아이들 프로그램을 찍으며 지구촌 오지의 모습을 담는 데 주력했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지난 5년간의 노력이 담긴 소중한 전시회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에티오피아, 가나, 케냐 3개국을 돌아다니며 ‘kbs물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와 ‘kbs 미래기획 1030 길밖의 세상’  연출 도중 틈틈이 사진작업을 했고 그 결과물을 이번 전시회에 온전히 내보였다.  1만여 장의 사진 중 고심 끝에 36점을 골라 여수미술관에 전시했다.

현재 아프리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분이 불안정한데 특히 의료, 교육, 물 문제가 심각하다. 성준환PD는 바로 이 세 단어를 이번 사진작업의 주제로 삼았다. 오프닝에서 그는 그동안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11분 가량으로 편집한 영상을 소개하며 아프리카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물을 찾아 먼 길을 떠나는 아프리카 사람들 Ⓒ임호상 페이스북

그가 보여주는 영상 속 아프리카 사람들은 모래바람이 몰아쳐도 도망치지 않고 의연히 보금자리를 지키며 자연에 순응하여 살고 있었다. 그것이 그들이 거친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아프리카는 심한 가뭄과 환경변화로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상황이 더 심각하다. 소들은 6시간을 내리 달려야 물이 있는 곳에 도달하고 이후 또 다시 물을 먹기까지 3일을 기다려야 한다. 물이 부족하니 부족간의 전쟁도 거의 매일 발생한다. 게다가 아프리카에선 결혼을 하려면 남자가 여자에게 소 3천마리를 건네야 하니 소를 약탈하기 위한 전쟁도 벌어지는 판국이다.

어찌어찌 간신히 마주친 물도 흙탕물이지만 이조차도 먹지 않으면 또다시 몇 시간을 물을 찾아 가야 하므로 언제든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성 PD는 설명했다. 우물을 길러 가는 도중 부녀자와 아이들은 강간이나 야생동물에 의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 많은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는 행사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 한다.

“너무 목이 말랐지만 우리(취재진)는 그 물을 먹을 수 없었다. 흙탕물에 익숙한 아프리카 사람들과 달리 우리가 먹었다면 모두 콜레라에 걸렸을 것이다(성준환 PD)”

아프리카 사람들은 동물과 같이 흙탕물을 마신다 (사진 성준환 페이스북)

그는 스스로의 사진을 “예술보다는 저널리즘에 가깝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 작품도 “예술성을 배제하고 최대한 그곳의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한 사진을 위주로 선택했다”.

다큐멘터리PD인 그는 왜 사진작업에 뛰어들었을까.  이 질문에 그는 "한 번의 방송으로 화제성이 사라지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에 아쉬움을 느껴 오랫동안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진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이날 오프닝에 참석한 LG화학 계장 임영기 씨는 성준환PD와 3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다큐를 전공한 임 씨는 전시회를 본 감상을 묻는 질문에 “다큐는 현장과 공감대가 형성되야 하고 기본 지식도 습득하고 있어야하는데 이번 성준환 PD의 작품은 스토리 연결도 매끄럽고, 섹션을 알맞게 나누어 아프리카 아이들과 그곳의 문제점을 골고루 잘 담은 것 같다” 고 말했다.

김상례 화가는 "성준환 PD는 열정이 대단한 분"이라며 "오지에서 방송촬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아프리카의 현실과 역사를 전달하는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성준환 pd는 지난 2016년 화인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로 2017년 전주교동아트미술관에서 단체전을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부족으로 인해 다른 부족의 침략을 받은 마을학교. 교실 속 아이들은 모두 죽고 사진 속 아이들만 남았다.
사진 뒤편 논밭을 태우는 불길은 배움을 향한 아프리카 아이들의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물부족으로 일어난 전쟁으로 죽은 아들의 방에 앉아있는 아버지. 취재진들에게 아들의 방을 설명하고 있다
음료수 가게 주인이 왼쪽 검은 물통에 있는 물도 같이 판매한다

 

Ⓒ임호상 페이스북
Ⓒ임호상 페이스북
Ⓒ임호상 페이스북
Ⓒ임호상 페이스북
Ⓒ임호상 페이스북
Ⓒ임호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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