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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신병은 시인, 올해 ‘한국문학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주관, 지난해 최고의 ‘시’작품에 수여
24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시상식 가져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모티브로 표현한 ‘키스’로 수상

  • 입력 2019.07.24 18:05
  • 수정 2019.07.25 07:48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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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신병은 작가가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임호상

 

신병은(64·시인) 한국예총여수지회 고문이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이광복)가 수여하는 '제5회 한국문학인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는 그 해 가장 뛰어난 작품(시 1명, 소설 1명) 1편 씩을 선정해 ‘한국문학인상’을 수여한다.

24일 오후 3시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신병은 시인은 지난해 한국문인협회가 발간하는 '한국문학인'에 발표한 작품 가운데 '키스' 제목의 시가 가장 우수한 시로 뽑히면서 한국문학인상 수상자가 됐다.

소설은 변영희 작가의 단편소설 ‘화려한 초대’(한국문학인 2018년 가을호)가 선정됐다,

신병은의 시 <키스>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라는 그림을 모티브로 ‘설렘’을 주제로 하고 있다.

클림트의 '키스'는 한 쌍의 연인, 입맞춤, 마음과 몸이 물들어가는 감미로운 포즈, 황홀한 색감, 긴장과 떨림, 꽃으로 상징되는 에로스적 본능에 대한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병은은 그동안 전남문학상, 지역예술문화상, 전남문화상, 여수시민의 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작>

작가 신병은

 



키스 ㅡ 구스타프 클림트

귓불을 스친 그 바람이 수상하다

모둠발로 엿보던 그 눈길이 수상하다

허리춤 휘감아오던 그 손길이 수상하다

고 생각하는 순간,

와락 디밀고 들어온 그대 아니던가요

그때 그대도 물길로 열렸을까요

함께 출렁였을까요

 

아릿한 현기증이 수상하다

식물성 풀벌레소리가 수상하다

상큼 발랄한 바람의 화법이 수상하다

고 생각하는 순간,

마구 아찔한 유혹에 젖던 그대 아니던가요

그때 그대도 꽃이었을까요

함께 고요했을까요

 

적막하다고

그립다고

혼자말로 운을 떼었을 뿐인데

불쑥 한발 침묵의 깊이로 디밀었던 당신

그날, 온통 꽃이었지요

 

24일 대한민국예술인센터 시상식장에서 다른 수상자와 기념촬영 ⓒ 임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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