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꽃이 피는 금꿩의다리는 모양이 조금 특이합니다
꽃은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꽃잎 없이 피는데
보랏빛 색은 꽃이 아니라 꽃받침이며
그 속에 꽃술처럼 보이는 노란색이 꽃입니다
꿩의다리라는 이름은
마디 사이가 길고
잎이 나는 곳이 뭉툭하게 마디져 있는 모양이
꿩의다리 모양을 닮아 붙여졌습니다
20여 종 꿩의다리 중에서 단연 으뜸인 금꿩의다리는
꽃이 활짝 피면 연보라색 꽃받침은 뒤로 젖혀지고
그 속에 위치한 짙은 노란색 수술과 꽃밥이 아름다워
금꿩의다리라고 부릅니다
연보랏빛 꽃 우산을 쓰고 피는 황금색 꽃이
밤하늘에 불꽃 놀이 하듯 피어납니다
마당에 피어나는
금꿩의다리를 보니 어릴 적 보았던 밤하늘의 은하수가 생각납니다
올 여름밤엔
은하수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