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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발행인 칼럼]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발발 69년....추모제와 제막식 행사 예정
여수시와 정부는 '평화공원'을 건립하라

  • 입력 2019.08.01 15:39
  • 수정 2019.08.01 18:49
  • 기자명 엄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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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엄길수

오는 3일은 1950년 8월 3일 안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이 발생한지 69주년이 되는 날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한다.

69년전 8월 3일! 미군의 처참했던 민간인 폭격

작년 첫 추모제를 가진 안도 이야포 해변의 모습

1999년 9월 29일, AP통신에 의해 전 세계에 알려진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학살을 부정해 왔던 미국을 충격에 빠뜨리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노근리 사건에 못지않은 전남 여수시 남면 안도리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은 생존자와 유가족의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졌으나 피해자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이고 지역 주민이 아닌 관계로 관심을 끌지 못해 잊혀지고 말았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는 일은 살아있는 사람의 책무이기도 하다.
본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수뉴스타임즈>와 여수해양구조단 그리고 시민단체와 함께 안도 이야포에서 미군폭격기가 무차별 사격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 추모행사’를 갖게 된다.

특히 올해는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과 여수시의 협조로 안도 이야포 현장에 최초로 표지판을 설치해 제막식이 열리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야포 미군폭격 사건 생존자인 이춘혁씨와 주철희 박사에게 목격자인 마을주민 이사연씨에게 당시 피난선 침몰현장을 가르키고 있다
수중에서 찍은 미군폭격 피난선 수중탐사 펼침막의 모습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여수시가 나서서 함께해 다행이고 고맙게 생각한다. 여수시는 국가폭력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사건을 앞으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이번 추모행사는 추모제와 제막식이 진행된다. 생존 유족과 당시 사건을 목격한 주민을 모시고 69년전 그날의 생생한 증언을 듣게 된다. 특히 생존자 증언으로 당시 폭격 현장을 수중탐사하고 미군기에 격침된 피난선 잔해 및 유류품 수색과 피해자 추모행사를 갖게 된다.

이데올로기로 왜곡한 이승만 정부...."여수시와 정부가 나서라!"

여수넷통뉴스 엄길수 이사장과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추모위원회 회원들이 추모제을 앞두고 회의 진행 모습

안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의 팩트는 주한 미군 전투기의 발포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사건이다. 이는 피난선 격침에 미군의 절대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시 이승만 정부는 자국민의 무고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반공 이데올로기를 조장하며 이야포 민간인 미군폭격사건을 왜곡했다. 이는 주한미군의 주도적인 작전를 의도적으로 축소·은폐시키려는 시도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안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으로 수백명의 피난민들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 이젠 더 이상 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외면할 수 없다. 정부는 조속히 여수시 남면 안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

미국정부와 특히 주한미군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가? 현대사에서 반복되는 미국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책임론이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평화의 이름으로 전쟁반대와 양민학살을 반대한다. 이 땅에 다시는 국가폭력으로 인한 민간인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작년 첫 추모제 행사에서의 추모 모습

피난을 떠났던 유가족은 미군의 무차별 폭격에 평생을 한맺힌 삶을 짊어지고 살아올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겪은 수난의 세월은 우리의 아픈 역사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을 되새겨야 한다. 역사의 가치는 사람이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다시는 이 땅에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생존자 이춘혁(오) 씨와 안도 목격자인 마을주민 이서연(왼) 씨

끝으로 이번 '이야포 수중탐사 피해자 추모식 및 표지판 제막식'을 계기로 사회 각계에서 안도 이야포 미군기폭격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을 당한 유가족들의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정부와 여수시 그리고 관계 당국에 호소한다.안도 이야포해변에 피해자 추모를 위한 조그마한‘평화공원’을세워라. 그리하여 후세들이 전쟁의 아픔을잊지않고 영원히 기억할 수 있는 '기억과 추모공간'건립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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