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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여풍 필가묵무' 여수미협 서예분과 초대전

엑스포아트갤러리서 지역 중진작가 20인 작품 전시..
전통서예와 현대서예, 문인화, 서각 등

  • 입력 2019.08.12 17:31
  • 수정 2019.08.12 18:00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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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아트갤러리에서 지역 중진 서예작가 20인의 작품 40점이 전시 중이다.

여수미술협회가 주관한 서예분과 초대전 ‘여수여풍 필가묵무’에는 각종 공모전의 운영위원, 심사위원을 역임한 지역 대표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작가들이 자신만의 서체를 구사한 전통서예, 먹의 농담기법으로 힘 있는 선을 잘 표현한 현대서예, 문인화 그리고 글씨나 그림을 나무에 새기는 서각 작품까지 다양한 감성이 깃든 예술작품이 전시됐다.

특별히 정해진 주제가 없기 때문에 작가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글귀와 그림으로 작품을 표현했다. 

이병국 작가

한자의 기원이 되는 갑골문자에 가까운 전서로 ‘현덕’을 쓴 이병국 작가는 “노자의 도덕경에서 나온 ‘현덕’은 제가 좋아하는 문구인데 ‘그윽하고 오묘한 덕’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평소 고전을 즐겨 읽는 작가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 문구를 자주 쓴다고 한다.

서예를 시작한 지 올해로 26년이 됐다는 의송 이병국 작가는 여수 학동 소방대원이면서 국전 초대작가이기도 하다. 소방대원이 되기 전 20대 초반부터 서예를 했다. 다음달에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도 계획되어 있다. 

이병국 작가는 “서예는 선과 조형의 예술이다. 그림과 달라서 덧질을 할 수 없는 일회성이라 한번에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의송 이병국 '현덕'
의송 이병국 '매죽도'

곽금원 작가는 나무에 글과 그림을 새긴 서각을 전시했다. 그는 서각에 ‘푸른 바람은 대나무밭에 있다’는 뜻을 가진 글귀 ‘청풍재죽림’과 대나무, 본인의 호 ‘철우’를 새겨 아름다움을 더했다.  컬러풀한 현대서각을 새기는 작가들도도 많지만 곽 작가는 전통서각을 이어하는 무형문화재다.

우리나라 현판 복원의 1인자인 철재 오옥진의 수제자인 곽 작가는 전통기법을 이어가는 몇 안되는 서각가다. 그는 현재 미평에 있는 공방에서 제자 서너 명과 함께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사찰 현판과 대웅전 현판, 대웅전 옆에 걸린 주렴, 정자 현판 등 서각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곽 작가는 "붓글씨는 속도와 강약이 중요하다"면서 "유명한 대가의 글을 새길 때는 글씨를 똑같이 쓴다고 잘 쓴 서각이 아니라 더하고 덜어내는 정도를 알아야 완벽한 작품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곽금원 작가
곽금원 작가 '청풍재죽림'

서예작품은 규모가 큰 대작(大作)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가들이 소속된 서예학원에서 작품을 완성한다.

이날 서예분과 초대전에 방문한 손정선 화백은 “서예 문구에는 깊은 뜻이 담긴 문구가 많다. ‘여수여풍 필가묵무’ 라는 초대전 주제처럼 여수의 바람이 붓을 타고 멀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화백은 여수예총 사무국장이기도 하다.

강종열 화백은 “몇몇 작가들이 화선지에서 공간활용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여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또한 ‘붓이 노래하면 먹이 춤을추고 달린다’는 말처럼 완벽한 작품들도 보인다. 회화나 서예 모두 진리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정신은 같다. 작가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좋은 작품을 보는 눈을 갖길 바라고, 앞으로 여수가 예술이 활성화되어 다른 지역에서 부러워하는 그런 지역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수남 서예분과 위원장은 “시민들한테 이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엑스포아트갤러리서 10시부터 18시까지 열린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박정명 '화기'
최환재 '신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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