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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가지 공예를 한자리에, 이순신광장 '생활공예한마당'

한지공예, 죽공예, 목공예, 가죽공예, 섬유공예 등 여수시공예협회 28팀 참여.
강진, 담양 등 초청받은 공방 7개팀도 합류
작가들의 작업 공간을 보여주는 예술인마을 설립 제안

  • 입력 2019.08.19 00:44
  • 수정 2019.08.19 16:26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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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공예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킨 ‘제1회 여수남도생활공예한마당’이 16일부터 3일간 이순신광장 일원에서 열렸다.

공예한마당에는 여수시공예협회회원 22명과 여수시다문화복지원, 여수시평상학습교강사협의회 그리고 강진과 담양에서 온 초청공방 네 곳이 참여했다.

남도생활공예한마당에는 역대 수상작 20여점을 포함해, 목공예 죽공예, 섬유공예 등 4천여점의 수준 높은 공예품들이 전시, 판매됐다.

이중 여수 미평동에서 수제우드펜을 만드는 김인성(47) 씨도 참가했다. 그의 펜터닝 분야는 목선반 기계를 이용해 나무펜을 만든다. 고속회전을 하는 기계에 날카로운 칼로나무를 깎아서 펜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손님이 즉석에서 나무종류를 고르면 소잉기계에 끼워 볼펜 모양을 만들고 볼펜심을 넣고 마지막으로 유약을 바르면 완성이다. 펜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고 나무향이 은은하게 풍겨와 인기가 많다.

나무펜 표면에 바르는 유약은 천연광택제인데 이 역시 김 씨가 직접 만든다. 그는 인터넷에서 2가지 천연원료를 구입하여 여기에 5가지 원료를 더 섞어서 함께 녹인다. 혼자 인터넷을 통해 익혔기 때문에 정확한 광택제 비율을 알아내는 시간만 1년이 걸렸다.

수제나무펜을 6년째 만들고 있지만 아직 여수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홍보를 하려면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그는 주로 인터넷카페를 통해 물건을 팔고 구매자들과 교류한다. 그러다보니 같은 고객이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부천에서 온 4학년 정승하 군이 완성되지 않은 우드펜의 감촉을 만져보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여수공단에 입사 해 14년을 용접일을 한 그는, 공단에 입사하기 전에도 손재주가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고 한다. "공단에서 은퇴하면 타지에서 아트스크롤소잉체험장을 운영하고 싶다" 는 바램을 전했다.

공화동에서 5년째 가죽공예 공방을 운영하는 서성호(55)씨는 가죽공예를 20년째 하고 있다. 90년대 초부터 서울에서 수공예 오토바이 안장을 만들어 팔던 서 씨는 5년 전 여수에 와서 가죽공예로 직업을 바꿨다. 그는 올해 열린 제49회 전라남도 공예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가죽공예는 시계, 지갑, 명함케이스, 책 커버 등 쓰임이 다양하다. 소가죽으로 작업하는 그는 3미리 이상의 두꺼운 가죽일수록 감촉이 좋다고 한다. “처음엔 빳빳하지만 오래될수록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니퍼로 바늘을 잡고 빼내는 방식으로 바느질을 한다. 게다가 직접 디자인하기 때문에 그의 가죽공예는 세상에서 하나 뿐인 ‘작품’이다. 휴대폰케이스는 3일이, 안장은 일주일이 걸려야 완성된다.

가죽공예의 매력은 뭘까. 이 질문에 그는 주저없이 ‘뽀대’라고 답했다. 성경책 하나도 그의 가죽케이스를 끼우면 온전히 다른 물건이 되기 때문이다. 서 씨는 “단순히 책으로 공예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수준을 넘어서야 비로소 ‘작품’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씨는 여수에서 예술과 공예가 살아날 수 있는 방안으로 작가들의 작업공간을 보여주는 ‘예술인마을’을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자산공원 등에 있는 빈집을 예술가들의 작업장으로 임대하여 그들의 작업모습을 시민들이 언제든 볼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성호 씨가 직접 만든 가죽공예판매품

두세 명의 작가가 한 공간을 쓰면 항상 작업실이 열려있게 되고 자연스럽게 마을에 생기가 돈다. 서 씨는 “오늘같은 이벤트나 단순히 신문에 한번 나오는 정도는 길게 보면 개개인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동작업장과 공동체험장이 몇십 년간 운영되면 작품 뿐 아니라 작가 개인이 상품화하고 알려져 자연히 판매가 따라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첫 선보인 ‘여수남도생활공예한마당’에는 시민이 참가하는 재활용품경진대회도 함께 열렸다. 재활용품경진대회에는 1,2,3등 각 1팀과 가족상 1팀 총 4팀이 수상했다.

 

김숙희 한지공예방
한지공예작품
재활용품경진대회 1등상과 가족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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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성 2019-08-19 10:13:15
어울림작은공간의 김인성입니다..기자님~~내용에 틀린부분과 수정할부분이 잇어 뎃글남깁니다...전화주시면 틀린부분 사진으로 남겨드리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