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클래식음악으로 '관광여수'의 품격 UP...제3회 여수음악제

[인터뷰]제3회 여수음악제 여는 여수상공회의소 박용하 회장
KBS교향악단과 손잡고 올해 세번째 개최
클래식음악축제 콘텐츠로 '명품도시 여수' 꿈꿔
최근 몰라보게 여수의 클래식 음악단체들 성장하며 자리잡아
'문화'는 산업의 안정적 발전과 '노사화합'에도 기여

  • 입력 2019.08.20 14:10
  • 수정 2019.08.20 14:23
  • 기자명 오병종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여수상공회의소에서 본지 오병종 편집국장이 박용하 회장을 만나서 인터뷰를 가졌다. 

오는 29일부터 4일간 여수에서 세 번째 펼쳐질 여수음악제 준비가 한창이다. 이미 지난 7월에 출연자와 프로그램도 확정되었고 선발된 ‘음악학교’학생들도 KBS교향악단과 합동연주를 위해 맹연습 중이다. 주 무대가 그간 예울마루였던만큼 올해 새로 들어선 예술섬 ‘장도’에서도 음악제 공연을 선보인다.

관광도시 여수가 급격히 부상하면서 품격을 갖춘 명품도시로서의 면모를 염두에 두고, 음악제 자체를 관광콘텐츠로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로 여수상공회의소에서 클래식 이벤트를 끄집어냈다. 실은 주변에선 “박 회장이 임기 끝나면 어쩌지?”하는 얘기도 들릴 정도로 여수음악제는 여수상의 박용하 회장의 기획 작품이다.

올해는 어떤 음악제가 준비되고 있는지 특히 지속가능한 음악제로 자리잡기 위한 초석들은 잘 깔아지고 있는지 지난 19일 여수상공회의소 사무실에서 박용하 회장을 만났다.

제 3회 여수음악제 안내장

 

박 회장은 곧바로 여수의 산업의 흐름과 산업변천사를 꺼낸다. 여수는 수산업 도시에서 화학산업도시로 다시 관광도시로 변화과정을 겪고있다고 얘기하면서 오히려 그는 “관광도시 다음에 무엇이어야 하는가?”하는 질문을 한다.

“그 다음은 문화다. 문화가 왜 중요한가? 문화가 있으면 어느 사회건 어느 도시건 정신세계가 깨어있게 되고 살아있는 품격의 도시가 된다. 관광에서 머물지 않고 품격을 올리는 게 바로 문화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클래식 음악이 선택되었고 클래식음악제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또 문화의 힘은 산업의 안정적 발전과 노사화합에도 기여하리라고 본다”

그러면서 그는 여수의 의미있는 변화를 들었다.  최근 여수가 ‘클래식의 고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을 꺼낸다.

“여수출신의 문지영이 국제 부조니 콩쿠르의 한국인 유일한 우승자다. 그밖에도 테너 김성현 등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클래식 주자가 많다. 그리고 여수는 영재교육원을 비롯해 초·중·고교에 그리고 일반 애호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단이 무려 23개가 활동하고 있다. 한센인 마을인 도성마을에도 오케스트라가 있을 정도로 클래식 저변이 갖춰진 도시다. 여수음악제가 세 번째고 거기다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장 예울마루를 갖췄으니 여수는 가히 ‘클래식의 고장’ 아닌가?”

 

제1회 피아니스트 문지영의 예울마루 무대

 

2017년에 첫 발을 디딘 여수음악제는 이제 3년째다. 처음에 왜 상공인들이 ‘음악제’에 필이 꽂혔는지 궁금증을 박용하 회장에 물었다.

그는 “클래식을 통해 여수의 품격을 높이고, 2012 여수세계박람회 이후 관광도시로 알려진 여수에 또 하나의 축제를 발굴하기 위해 여수음악제가 2017년에 첫 선을 보였다”고 말하며, “대관령평창음악제, 통영국제음악제에 버금가는 국내 최대의 클래식 음악축제를 여수에 만들어보고자 여수상의가 KBS교향악단과 손을 잡고 시작한 것”이라고 첫 시동을 건 배경을 설명했다.

“여수음악제의 시작은 여수의 경제규모와 여수의 문화 자산을 고려하면 매우 늦은 감이 있다. 우리 여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단지와 천혜의 자연환경, 그리고 관광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바다와 낭만, 힐링의 공간 여수가 단순한 관광지로 머물기 보다는 관광도시의 품격을 더 높이는 방향에 대해 지역 상공인들과 시민들이 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 중 하나가 클래식 음악이다. 낭만도시 여수, 그리고 휴양의 도시 여수에 클래식 음악이 더해진다면, 지속가능한 명품도시로 변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2회 음악제 폐막식 합창 공연 모습

 

아울러 그는 그런 고민들이 여수시민들에게 광범위하게 공유돼 “여수음악제가 이제는 3년을 맞으면서 여수상공회의소만의 행사가 아니다. 여수시가 나서고, 지역 음악인들이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음악학교’가 운영되고 있어서 명실상부한 시민과 함께하는 지역 음악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고 3회 째를 맞는 여수음악제 현재의 위상이 첫 시작 그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자부했다.

국내에서 유명해진 클래식 음악도시 ‘평창’과 ‘통영’은 여수의 모델이다. 박 회장은 평창, 통영 외에도 국제적인 음악도시에 버금가도록 여수에서 ‘미래 그림’을 못 그릴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모차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라든가 미국의 작은 폐광촌 마을에서 MUSIC 페스티벌 도시가 된 아스펜을 부러워한다.

음악제는 알맹이가 튼실해야 한다. 출연진과 내용이 풍성해야한다는 얘기다. 이미 출연진과 프로그램이 확정된 이번 여수음악제는 매년 운영되는 ‘음악학교’는 말할 필요도 없고 큰 틀에서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제3회 여수음악제는 먼저 세계최정상급 연주자가 출연하는 수준있는 공연이다. 올해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무대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의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여수시민과 여수에 오시는 많은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무대를 구성하였다는 점과 여수의 특색이 다채롭게 드러날 수 있는 공연장소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제3회 여수음악제 (08.29 ~ 09.01)  

"아름다운 한국인 스페셜" ,  "행복을 여는 클래식" ,  "모두의 클래식" 

4일간의 음악여행은 여수시민뿐 아니라 여수를 찾는 모든 분들에게 아름답고 시원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한다. 

 

올해 제 3회 여수음악제는 29일 예울마루에서 푸른 바다의 도시 여수에서 즐기는 4일간의 아름다운 음악여행을 시작한다. 오프닝 콘서트는 선우예권이 요엘레비가 지휘하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쇼스타코비치와 차이콥스키를 선사한다. 특히 후반부에는 50명의 KBS교항약단과 4개월간 갈고 닦은 ‘음악학교’출신 30명의 이 지역 학생들이 협연을 펼친다. 
 

 

30일은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이 예울마루에서, 같은 날 애양병원서는 선우예권이 한센인 회복자인 도성마을 주민들과 특별한 연주회를 갖는다. 역시 같은 날 대림1사택 클럽하우스에서는 타악기 앙상블이, 시청 로비와 근로자종합복지관 대강당에서는 실내악이 연주된다.

31일은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앙상블 여수’팀과 강동석과 친구들이 ‘아침의 클래식’으로 오전 11시에 관객과 만난다. 예술의 섬 장도 전시관에서 타악기 앙상블이, 이순신 광장에서는 권서경이 함께하는 카로스타악기 앙상블이 개그맨 송준근의 사회로 뜨거운 여름밤의 향연이 펼쳐진다. 

 

9월 1일 피날레는 거장의 아름다움(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과 영웅의 숭고함(베토벤 ‘영웅’교향곡)이 깃든 특별한 무대로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린다. 역시 요엘 레비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책임진다. 

그는 여수음악제가 지향하는 두 가지 ‘시민 참여형 축제’, ‘클래식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굵직한 클래식 외에도 영화음악 등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세계적인 뉴에이지 작곡가 유키 구라모토씨의 무대도 마련되어 있고, 이순신광장을 뜨겁게 달군 모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팬텀싱어의 출연자 권서경씨와 신나는 타악기 앙상블 무대도 선보인다”

그리고 여수의 특색이 다채롭게 드러날 수 있는 공연장소의 선택도 신경썼다. 올해는 예울마루 뿐만 아니라, 새롭게 문을 연 예술의 섬 장도, 여수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이순신 광장도 무대다. 특히 110년의 역사를 가진 한센인 회복자 마을 ‘도성마을’에서도 콘서트가 열린다.

이는 앞선 두 번의 여수음악제에서 2012세계박람회가 열린 여수엑스포갤러리와 국가경제의 버팀목인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수웅천친수공원 등을 공연장소로 선택했던 점과 연장선이다. 여수의 지역적 가치를 고려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에서 음악과 관객이 만나도록 연이어 배려하고 있다.

제1회 음악제 엑스포장 디지털갤러리 공연 모습

 

무엇보다도 여수음악제가 지닌 차별성은 바로 ‘음악학교’의 운영이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여수음악제의 핵심가치 중의 하나가 여수의 미래에 대한 투자다. 지역 청소년들이 마스터 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 바이올린 교육의 대모이자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원장이신 김남윤 교수를 섭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년처럼 음악학교는 지난 5월 18일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31명의 관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영재예술원 김남윤 감독과 요엘레비가 이끄는 KBS교향악단 단원들이 직접 지도했다. KBS교향악단 전.현직 단원들은 지난 4개월 간 주말마다 여수를 방문하여 직접 지도해 주었다.

“음악학교는 학생들 전원이 KBS교향악단 단원들과 무대에서 함께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철저히 레슨을 받고 단원들과 호흡해야 하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과정이지만 이러한 목표 속에서 우리 학생들은 공연 이상의 것을 배우게 된다. 전·현직 단원과 구슬땀을 흘리며 차이코프스키 4번 교향곡 연습했는데 이번에 그들의 연주가 기대된다”

지난 5월 19일 여수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제3회 여수음악제 음악학교 오디션'에서 지역 학생이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여수는 초·중·고와 시민들이 모여서 23개의 크고 작은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도시다. 거기서 바로 여수음악제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음악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여수음악제가 국내 유수 음악제가 되고 나아가 저희 목표는 세계적인 음악축제가 열리는 여수시를 만들고자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 여수음악제는 여수시와 여수상의에서 5억 원의 예산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수준의 축제에는 못 미치고 국내의 클래식 축제인 통영이나 평창에 비해서도 약 4분의 1의 예산 수준이다.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예산 보강이 요청된다. 또한 여수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 여러 자연경관 등이 활용되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제로 정착하기 위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고 본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