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수엑스포장의 메인 건물인 ‘주제관’이 비어있다. 수년째다.
그런 가운데 한 신문 칼럼에서 주제관을 '미술관'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해 지역 문화예술계의 큰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미술관 주장은 지난 달 말경 ‘서울경제’ 조상인 기자의 칼럼 [동십자각]“여수엑스포 주제관을 미술관으로 쓴다면?”이란 제목으로 실려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관련칼럼 바로가기 <서울경제>2019.07.28. [동십자각]“여수엑스포 주제관을 미술관으로 쓴다면?”>>
칼럼에서 여수엑스포 ‘주제관’은 “영국 런던의 테이트미술관도 부럽지 않고,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비교해도 전시공간으로 전혀 손색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주제관’의 역사성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주제관은 여수 신항 바다 위에 섬처럼 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국제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133개 팀과 경쟁해 뽑힌 오스트리아 출신 건축가 귄테르 베베르 팀의 작품이다. ‘하나의 바다’라는 주제를 내세워 총건축 면적 6,000㎡(약 1,800평) 규모로 4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바다의 생명력을 상징하며 건물 외벽이 숨 쉬는 물고기의 아가미처럼 움직일 수 있는 ‘키네틱 파사드(kinetic facade)’라는 점이 특징이다. 여수엑스포의 주제였던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살려 열린 공간을 표방했고 내부 또한 물결이 흐르듯 유기적으로 구성돼 있다. 반듯한 큐브 형태의 식상한 건축물이 아닌 곡면으로 이뤄져 어느 한 군데 같은 공간이 없다는 점도 독특했다”
그러면서 이 건물이 특별한 용도 없이 방치되어 있단 사실에 “충격적이다”고 놀라면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처럼 여수를 세계적 예술명소로 끌어올리기 충분하겠다”는 미술 전문가의 코멘트를 달아 ‘주제관’의 미술관 용도로의 활용을 적극 제안했다.
지역의 문화예술 전문가와 관계자는 물론 시민단체들도 호응하고 나섰다.
화가이면서 전시기획자인 A씨도 “컬럼 잘 읽어봤다. 설득력있는 제안이고, 우리에게 숙제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사후활용과 관련하여 시민단체 관계자 B씨도 “개인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주제관의 미술관 활용을) 적극 검토했으면 한다”면서, 이런 제안에 대해 해수부나 재단에서 어떤 입장인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반기는 입장이다. 수정동에 사는 K씨는 “주제관이 방치되어 있어서 안타까웠는데 좋은 제안이라고 본다. 시민들이 나서서 건의하고 추진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본지는 사후활용 계획 속에 ‘주제관’의 활용 방안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과 시민들의 여론, 박람회재단과 정부 반응 등을 집중취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왜 주제관이 수년째 비어있고 문이 잠겨있는지 그 사연도 상세히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