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도 많고 투정도 많은 10대가 지나가고 꿈을 향해 쉼 없이 뛰던 20대, 아이들 자라는 맛에 살아온 30대, 어린 병아리들과 함께 한 시간들. 뒤돌아보면 참 잘 살았구나, 싶다.
열정 많고 욕심 많던 그 시절, 생각한 대로 움직이던 튼튼한 몸뚱아리는 어디 가고 이제는 무겁게만 느껴진다. 아직 정신은 20대와 다르지 않은데 왜 이리 무겁게 느껴지는지.
늦었지만 이제라도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려, 정년퇴직 후 여수시니어스 기자단에 들어갔다.
내가 소개하고 싶은 여수의 명소는 소호동동다리다. 사계절 내내 운치 있는 이곳은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 여러가지 공연과 파도소리 그리고 불빛과 음악이 어울려 편안함을 선사한다. 서울에서 온 지인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기에도 적합한 장소다.
소음보다 자연의 소리가 많고, 바다내음과 파도소리에 속 깊은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면 어느새 다리 끝에 도달해 있다. 물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지인들과 산책을 끝내고 저녁식사를 위해, 인터넷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숨겨진 맛집 ‘보리정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식사를 마치면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여수의 다양한 표정이 있는 저녁야경을 즐겼다면 선소의 많은 호텔 중 한 곳에서 쉬어가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