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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송이 꽃무릇의 향연' 흥국사 108돌탑 산사음악회

1천만 송이 꽃무릇 자연군락지, 가을 정취 물씬
우중에도 시민들과 정치인 대거 참여

  • 입력 2019.09.22 15:22
  • 수정 2019.09.23 11:57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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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 꽃무릇산사음악회'를 찾은 시민들

호국불교의 성지, 흥국사에서 꽃무릇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나라가 흥하면 절도 흥하고, 절이 흥하면 나라도 흥한다’는 뜻으로 보조국사 지눌이 1195년 창건한 흥국사는 국내 최대 괘불탱화 등 10개의 모불을 간직한 보물창고이다. 특히 흥국사 돌탑공원은 임진왜란 당시 의승군들이 전장에 나서기 전 흔들바위에서 소원을 빌고 쌓은 것이라 전해진다.

1천만 송이 상사화 자연군락지에 108돌탑이 조성된 흥국사에서는 21일 통기타공연과 색소폰, 오카리나 연주, 아쟁과 트럼본 등 다양한 악기 연주와 승무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음악회에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사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꽃무릇산사음악회 최현범 위원장은 “자연에서 열리는 행사이므로 순리를 거슬러 변경하지 않았다. 비가 오더라도 지금이 꽃무릇이 최고 아름다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공연하는 사람과 찾아온 시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역시 자연 속에서 열리는 행사가 따라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꽃무릇 자연군락지인 영취산 흥국사는 무대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약 1만평 정도의 꽃무릇 자연군락을 볼 수 있다. 태풍 예보에 음악회가 열리기 전날인 20일 흥국사를 찾은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꽃무릇이 핀 흥국사 주변

학명 ‘석산화(石蒜花)’로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인 꽃무릇은 넓은 선 모양으로 무더기지어 꽃을 피우는 게 특징이다. 높은 꽃대 끝에 꽃이 파고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선 모양의 잎이 무더기로 자란다.

최현범 위원장은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선운사나 영광 불갑사에만 꽃무릇이 있는 줄 안다. 흥국사 꽃무릇이 세상에 알려진 지 이제 겨우 10년인만큼 앞으로 산사음악회가 꾸준히 진행되면 이곳이 꽃무릇 대표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영민스님

흥국사 영만스님은 “여수의 역사와 뗄 수 없는 곳이 흥국사의 역사다”라고 흥국사를 소개했다.

그는 “흥국사라는 명칭은 나라의 흥망성쇠와 명운을 같이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실제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장군과 힘을 합쳐 활을 쏘고 왜적을 물리치는 데는 스님들의 공도 컸다. 이곳은 나라가 어려울 때 적진에 뛰어들어 왜적과 싸운 정신과 스님들의 역할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영만스님(66)은 우리나라 조계종 은퇴출가자 1호이기도 하다. 광주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2년 전 흥국사에 들어왔다. 영만스님은 “은퇴출가자 1호로서 새로운 길을 텄으니, 풍요로운 정신세계를 추구하고 싶은 사람들이 용기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승무 공연
흥국사 정경

한편 흥국사 산사음악회에는 여수시 정재계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이용주 국회의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가 왔지만 많은 불자님과 시민들이 날씨에 아랑곳없이 오랫동안 음악을 즐기고 계신다"면서 "여수에서 흥국사는 관광지로서, 또 호국불교의 성지로서 의미가 큰 곳인데 시민들께서 많이 아껴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교방무 공연
아쟁산조
라임하모니카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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