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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세습과 사회복지

명성교회 세습을 계기로 교회가 사유화 되고, 자본주의에 물들어 있는 한국교회는 이미 자정능력이 없어 보인다.

  • 입력 2019.10.01 16:57
  • 기자명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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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을 계기로 교회가 사유화 되고, 자본주의에 물들어 있는 한국교회는 이미 자정능력이 없어 보인다.

6년 전 2013년 9월 교단 총회에서 세습을 금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이 이루어졌으나, 명성교회는 2017년 11월 12일 전격적으로 위임 목사 세습을 강행해 버렸다. 이것은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교단 헌법을 위반한 것이다. 그래서 교단 내에서 불법이니 바로잡아달라는 재판을 해 온 것이, 지난달 9월 27일 교단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안 표결이 76% 찬성으로 가결이 되었다. 100년 넘은 한국교회의 민낯이 들어 낫고, 세습을 빙자한 사유화로 밖에 안보인다.

한국 최초의 복지사업은 교회에서 구제 사업을 시작으로 태동하였다. 교회와 사회복지시설은 형태는 다르지만, 깊이 들어다 보면 유사한 부분이 많다. 첫째, 운영자금이다. 사회복지설의 후원금이나, 교회 헌금은 누구의 강요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사회약자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사용 해 달라는 기부자들의 믿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후원금이나, 헌금은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둘째, 자발적인 참여다. 사회복지시설에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나, 매주 교회에 봉사하는 성도들의 마음은 나보다도 남은 배려하는 섬김이 있기에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활동이다. 셋째, 구제 사업이다. 사회복지설의 고유목적 중 하나인 구제와, 예수님의 가치 중 하나가 구제 사업이다. 가난하고, 병든 자,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어 주는 일을 한다. 넷째, 사회정의실현이다. 차별과 불평등,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옳지 않는 행위나 행동에 대해 바른말을 해야 하는 게 사회복지시설과 교회의 역할이다.

그러나 100년 넘은 한국 교회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1938년 신사참배가 애국적 국가의식임을 자각하고, 신사참배를 솔선수범하게 실천해 나아가야 한다, 신사참배는 우상 숭배적 종교 행위가 아니 다고 결정했던 교단도, 오늘날 세습을 인정하는 교단도, 80년이 지난 오늘날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사회복지기관이나 교회는 모든 돈, 권력, 명예 같은 세속적인 가치를 내려놓고 아주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섬기는 원래의 목적을 실천해야 한다.

김종진

사전용어

- 세습 [世襲] : 재산, 신분, 직업 등을 한집안에서 자손 대대로 물려받음

- 사유화 [私有化] : 개인의 소유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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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5 2019-10-08 01:23:06
목회대물림(교회세습)이 정말 성경적으로 잘못된 것인가요?
이와 관련해서 제가 관련 글을 지식iN에 올렸습니다. 한번 와서 보세요.
https://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0901&docId=337108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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