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종화동 거북선대교 아래로 옮긴 낭만포차가 3일 개점 오픈 첫날 구름인파가 몰려 눈길을 끈다. 흥행대박이 기대된다.
낭만도시 여수의 상징인 '낭만포차'는 산뜻한 벽화와 버스킹 공간이 마련된 거북선대교 아래에 새단장 됐다. 18개의 낭만포차에선 낭만불빛이 흠뻑 묻어났다.
낭만포차는 이름만 봐도 예사롭지 않지 않다. 낭만여수밤바다, 쫑포등대, 갓블레스유, 365섬의 낭만, 회를 품은 갓, 동고지명품포차, 장군도 밤바다에 꽂히다, 쫑포 해녀집, 예술의 섬 장도포차, 돌산 작금, 푸른섬 하화도, 손죽도 포차 등 불 켜진 포차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날은 영업첫날이라 아직 개점을 하지 않은 포차도 더러 있었다.
대구에서 온 강재규(37)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곳에 왔다“면서 ”그전 낭만포차는 사진에서 봤는데 그때와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라 더 신선하고 좋은 것 같다“라며 이곳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손님을 받느라 쉴틈없이 바쁜 포장마차 상인들은 장소를 옮긴 첫 소감을 이렇게 표시했다. 상인들도 기대감에 부풀었다. 돌산작금포차 정인식(45세)씨의 말이다.
”요즘은 목포 케이블카가 오픈해 손님들이 많이 그쪽으로 빠진 것 같아요. 케이블카도 여수보다 길고, 먹거리인 포차도 인기더군요. 오늘은 낭만포차 옮기고 첫날인데 손님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특히 태풍도 오고, 연휴가 끼었지만 이전한다는 홍보도 안하고 준비에 미흡한 점이 많거든요. 공원에서랑 다르게 여기는 포차를 빼고 넣고 하는 번거로움도 없으니 장사준비가 될 것 같아요.“
동고지명품포차 서봉균(29세)씨는 ”오늘 첫날인데 정신이 너무 없다”면서 "지금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한다는 생각뿐이 없다“라고 말했다.
쫑포등대포차 남말심(69세)씨는 아들과 함께 포차를 운영하고 있다. 아들 김종철(40세)씨는 첫 장사 소감에 대해 ”이번에 처음 장사를 해본다“면서 ”그동안 공원은 장사하는 상인도 불편했고, 손님도 불편했지만 이곳은 예전보다 훨씬 청결하고 위생도 더 깔끔해졌다. 손님들께 최상의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2016년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터를 잡은 여수낭만포차는 아름다운 여수밤바다와 여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낭만포차에 전국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불 꺼진 원도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도심공원에 자리하다보니 관광객 증가와 함께 교통체증과 소음, 불법 쓰레기투기 등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낭만포차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권오봉 시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전문가와 시민 등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고 낭만포차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이후 거북선대교 아래로 부지를 결정하고 익산청과 협의를 마쳤다. 지난 7월부터 낭만포차 부지에 상하수도와 전기를 비롯해 포장공사, 임시화장실 등 기반시설을 조성했다. 또 낭만포차 운영자 18명도 새롭게 선정했다.
여수시는 ”새롭게 문을 여는 낭만포차가 그림 같은 밤바다와 흥겨운 버스킹 공연, 맛깔난 음식으로 그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존 낭만포차 자리인 종화동 해양공원을 시민께 온전히 돌려드리기 위해 노점 단속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